[파이낸셜뉴스]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생후 5개월 된 남자아기가 폭염 속 차량에 혼자 남겨졌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아기의 아버지를 아동 방임 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네브래스카주 헤이스팅스에서 한 아기가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에 출동한 헤이스팅시 경찰은 도착 직후 아기를 발견해 구조대와 함께 심폐소생술 등 응급 조치를 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숨진 아기는 생후 5개월 된 남자 아이로 경찰은 "예비 조사 결과, 극심한 열기 노출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당시 네브래스카 전 지역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헤이스팅스 기온은 섭씨 36.6도까지 치솟았다.
경찰은 아기의 아버지인 제러미 핸슨(36)을 아동 방임 치사 혐의로 체포해 구금했고 애덤스카운티 지방검찰청은 30일 핸슨에 대한 공식 기소를 진행했다.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은 매우 가슴 아픈 비극으로, 가족과 친구, 구조대원 그리고 이 충격적인 상실을 경험한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애도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진 후 지역사회에선 슬픔에 잠긴 핸슨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모금 플랫폼 ‘밀트레인(Meal Train)’ 페이지에는 31일 기준 400여명이 참여해 3만 7000달러(약 5100만원) 이상이 모였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아버지에 대한 형사 기소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 지인은 “쉽게 내려진 판단에 깊은 슬픔과 실망을 느낀다”라고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