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종합대회 첫 금메달이라는 빛나는 쾌거를 올린 육상 한국 남자 400m(4✕100m) 계주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한국 육상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쓴 이들 중 한 명이 과거 아역 배우 출신으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재성(광주광역시청)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김정윤(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지난 27일 2025 독일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남자 400m 계주 부문에서 38초5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육상이 U대회 남자 400m 계주를 포함한 릴레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32회를 맞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며, 대한육상연맹에 따르면 세계 종합대회에서 계주 종목 우승을 차지한 것도 이번 U대회가 처음이다.
놀라운 기록을 써낸 대표팀에는 한국인 어머니와 멀리뛰기 선수 출신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육상 기대주’ 나마디 조엘진이 있다. 조엘진은 초등학교 5학년 재학 당시 시대회에 출전하면서 육상을 시작해 이후 꾸준히 성장, 각종 대회에서 메달과 기록을 휩쓸며 한국 육상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난 2016년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던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아역으로 출연, ‘염소 소년’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극 중 우르크에 의료봉사를 나간 의사 치훈(온유 분)에게 신발을 선물 받고 “이거 말고 염소 사줘. 염소 키우고 싶어”라고 말했던 소년이 바로 조엘진이다.
이에 치훈이 “나도 널 만나서 기뻐. 많이 보고 싶을 거야. 나한테 괜히 은혜 갚을 생각 말고 너만 생각해”라며 서로 다른 이야기를 주고받던 장면은 드라마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남자 400m 계주 국가대표팀은 지난 5월 31일 열린 경북 아시아선수권 결선에서 38초49 신기록으로 아시아선수권 첫 금메달을 손에 넣은 데 이어 이번 U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 육상이 ‘육상 불모지’로 꼽히는 트랙 종목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