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쓰는 한국인 저격한 흑인 틱톡커, 무슨 일이길래

입력 2025.07.30 06:00수정 2025.07.30 09:24
양산 쓰는 한국인 저격한 흑인 틱톡커, 무슨 일이길래
한 틱톡커가 아시아인의 양산 사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주장했다. 출처=틱톡

[파이낸셜뉴스] 폭염이 계속되며 자외선을 막아주는 양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외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아시아인들의 양산 사용은 흰 피부를 동경하는 백인 우월주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최근 한 틱톡 (TikTok) 계정에는 '아시아인들은 피부가 타는 것을 두려워한다(Asians afraid of being dark)'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흑인 여성 틱톡커 A씨는 영상에서 양산을 사용해 태양볕을 피하는 행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인들이 왜 이렇게 피부 타는 것을 싫어하는지 누가 나서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잠깐 햇볕을 쬔다고 해서 피부가 그렇게 검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인종 입장에서는 당신들이 조금 피부가 탄다고 해서 그 차이를 알아채지 못한다. 그것은 백인우월주의(white supremacy)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산을 쓰는 것이 단순히 피부가 검어질까 염려해 나온 무의식적인 인종차별 행위라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양산은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피부노화와 피부암 위험을 크게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얼굴과 목, 어깨 부분의 직접적인 햇빛 노출을 막아 기미, 주근깨, 잡티 생성은 물론 탈모까지 예방할 수 있다.

체감온도 최대 10도 낮춰주는 여름 필수품


또한 양산 아래 그늘에서는 실제 기온보다 낮은 체감온도를 느낄 수 있다. 양산이 직사광선을 차단해 복사열을 줄이고, 미세한 바람의 흐름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철 야외활동 시 열사병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서울연구원과 일본환경성에 따르면 양산을 쓰고 외출할 경우 체감온도가 10도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또 강한 햇빛은 눈의 각막과 수정체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양산을 사용하면 눈부심을 줄이고 눈의 피로를 덜어줘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같은 눈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양산을 고를때는 바깥면은 흰색, 안쪽은 검은색으로 코팅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양산의 자외선 차단 효과는 사용 횟수와 시간에 따라 감소한다. 일반적으로 2~3년 사용했거나 코팅이 벗겨지고 변색이 심하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일본 구급의학 전문가 미야케 야스후미는 “열사병 중증 환자의 경우 뇌 손상이 큰 문제가 된다”며 “직사광선을 막는 것만으로도 뇌를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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