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당당해도 너무 당당한 ‘먹튀’ 손님 때문에 분노한 한 네일샵 업주의 사연이 알려졌다.
예약도 없이 오더니 '먹튀'하고 떠난 손님
22일 JTBC ‘사건반장’에는 서울 은평구에서 네일샵을 운영 중인 A씨가 제보한 황당한 손님에 대한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1시 45분께 매장을 찾은 문제의 손님은 예약도 없이 방문해 네일아트와 패디큐어를 받고 싶다고 요청했다. 보통 네일샵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데다가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었기에 A씨는 시술이 어렵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여성이 기다리겠다고 하자 결국 A씨는 패디큐어를 먼저 시술해줬고, 점심시간이 끝난 후 다시 와서 네일아트를 시술하기로 이야기를 마쳤다. 여성은 네일아트까지 받은 뒤 한 번에 결제하겠다며 매장을 떠났다.
하지만 여성이 네일아트를 받기 위해 다시 돌아온 뒤부터 A씨와 직원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갑자기 묻지도 않은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더니 배고프다, 나가서 먹을 것을 사오겠다’며 시끄럽게 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서서 시술을 받겠다고 해서 A씨는 힘들게 시술을 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화장실 다녀오겠다', '담배 좀 피우고 오겠다'며 자리를 자주 비워 보통 2시간 20분가량 걸리는 시술 시간이 3시간을 훌쩍 넘겼다고 한다.
문제는 그 뒤였다. 패디큐어와 네일아트를 합쳐 총 비용 25만5000원이 나왔는데, 이 여성은 "점심시간에 은행에서 현금을 찾았는데 중간에 옷가게에 들러서 다 써버렸다"며 현금을 찾아오겠다고 가방을 네일샵에 두고 나갔다.
하지만 은행을 다녀오겠다던 여성은 돌아오지 않았고, A씨는 시술 중 알게 된 여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전화번호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이에 A씨는 여성이 ‘먹튀’라고 확신하고, 중간에 들렀다던 옷가게에 확인하러 연락했다가 자신들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연해졌다.
옷가게 점장에 따르면 이 여성은 네일샵을 방문하기 전 옷가게 들러 17만원어치 옷을 구매했다. 그러나 이 중 14만원만 결제하고, 3만원은 현금을 찾아서 주겠다며 짐만 둔 채로 떠났는데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네일샵과 동일한 수법의 ‘먹튀’였다.
먹튀해놓고 SNS에 네일아트 인증샷 올려…피해자는 '차단'
다행히 옷가게 점장은 SNS로 연락해 경찰 신고 등을 언급하며 못 받은 3만원을 계좌 이체로 받아냈다. 이 말을 들은 A씨도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메시지를 여성에게 남겼으나 연락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여성의 SNS를 확인한 A씨는 자신의 샵에서 받은 네일아트 인증샷이 올라와 있는 걸 보고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
이 여성은 A씨의 연락처와 SNS도 모두 차단했다.
A씨는 "처음 패디큐어 받고 계산은 나중에 하겠다고 했을 때 먹튀를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이후 여성이 다시 돌아왔고 SNS 계정과 연락처까지 알려줘서 의심이 줄었다. 마지막에도 짐을 둔 채로 은행에 다녀오겠다고 해서 보내줬는데 결국 이렇게 당하게 됐다"고 한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