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컵 후원하는 'APA 호텔' 정체는... 일본 극우?!

입력 2025.07.18 10:10수정 2025.07.18 13:31
동아시아컵 후원하는 'APA 호텔' 정체는... 일본 극우?!
동아시안컵 후원사 일본 극우기업 'APA 호텔' (사진=서경덕 교수팀 제공) 2025.07.18.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일본 극우 성향의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APA 호텔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공식 후원사에 참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끊임없이 우익 성향을 드러내고 있는 기업이 과거 일본의 가장 큰 피해자인 동아시아 국가들이 참가하는 대회에 후원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서경덕 교수 "광고판에 'APA 호텔' 버젓이 노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5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공식 후원사로 'APA 호텔'이 참여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많은 누리꾼의 제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아시안컵) 경기 중 광고판에 'APA 호텔'이 버젓이 노출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과 난징대학살의 만행을 부정하고 왜곡한 우익 서적을 호텔 객실과 로비에 비치했던 곳"이라고 설명한 서 교수는 “APA 호텔 최고경영자인 모토야 도시오는 역사 왜곡 서적을 저술했으며, 홈페이지에서도 해당 책을 판매해 질타받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APA 호텔은 지난 2017년 일본으로 여행을 간 한 중국인 관광객이 객실 책상 서랍에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에는 일본군 위안부 및 난징대학살의 존재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의 책이 비치돼 있다고 SNS에 올려 불매 여론이 들끓은 바 있다.

한국인 비하하는 대표적 우익기업

서 교수 역시 APA 호텔을 “반드시 불매운동을 해야만 할 한 우익기업”이라며 “지금까지 한국인 및 중국인 등 많은 아시아인들이 이용해 왔는데, 이런 식으로 역사를 왜곡한다면 당연히 불매운동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하는 등 꾸준히 문제를 지적해왔다.


이번에도 서 교수는 "과거 일본에 의해 가장 많은 희생을 당한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가 참가하는 동아시안컵에 이런 기업의 후원을 받았다는 건 명백한 잘못"이라며 "큰 비용을 후원하더라도 주최 측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최 측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은 아시아 축구 팬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AFF는 다시마 고조 전 일본축구협회장이 지난 3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공석이었다가 지난 15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회장에 공식 추대됐다.

동아시아컵 후원하는 'APA 호텔' 정체는... 일본 극우?!
APA호텔의 외관(왼쪽)과 호텔 프런트에서 우익 서적을 판매하는 모습. (서경덕 교수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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