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를 찾은 인플루언서가 한 무인 호텔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인간형 로봇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한 인플루언서가 지난달 25일 도쿄 '헨나호텔'에서 로봇이 처리하는 체크인 과정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뒤 온라인 반응을 전했다.
영상에는 유니폼을 착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리셉션 직원의 역할을 대신하는 모습이 나온다.
인플루언서는 로봇들이 줄지어 선 리셉션 앞에서 "나를 보지 마세요"라는 말을 불안한 듯 여러 차례 중얼거린다. 체크인을 도와주는 로봇에게 "당신, 너무 무섭다"고 말하기도 했다.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으로 보인다. 1970년 일본의 모리 마사히로 교수가 발표한 불쾌한 골짜기 현상은 로봇이 인간과 비슷해질수록 호감을 느끼지만, 그 유사도가 일정한 수준에 이르면 친화감이 급격히 추락하고 강한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는 가설이다.
인플루언서가 불쾌한 골짜기를 경험하는 사이 로봇은 여권을 스캔하고 투숙 일정을 확인한 뒤 객실 키를 발급하는 일련의 절차를 자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어 로봇은 "체크인이 완료됐다. 저희 호텔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는 말을 한다.
해당 영상은 8만8000회 이상 조회되며 화제를 모았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공포영화 같다" "뭔가 소름 돋는다" "사람처럼 불친절할 일은 없으니 좋네" "오히려 로봇에게 안내받는 것이 정확하고 편하기도 할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헨나호텔은 2015년 나가사키에 1호점을 연 세계 최초의 로봇 호텔로 현재 도쿄·오사카·교토 등 일본 내 20여 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한국의 명동에도 지점이 있다.
다만 SCMP는 로봇 직원들이 기술적으로 보완할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숙박예약 앱에는 "프런트 데스크에 사람이 없어 환영받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두 대의 로봇은 그저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이고 도움이 필요하면 로비에 있는 전화기를 사용해야 했다"는 등의 후기글도 올라왔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