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무기 대신 파충류를 다루는 미군 특수 부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국토안보부는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이민세관단속국(ICE)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 악어의 합성 사진을 게시했다. 이에 다음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의 한 불법 이민자 수용시설을 방문해 "감옥에서 탈출하면 악어가 잡는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로 미군 내에 '악어'와 '비단뱀'을 다루는 특수 훈련부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 육군은 최근 공식 누리집 보도자료를 통해 플로리다 캠프 제임스 E. 러더에 주둔하는 제6 레인저 훈련대대(6th RTB) 산하 '파충류 부대'의 존재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미 국방부 내에서도 유일한 이 팀은 정예 레인저 훈련생들에게 뱀과 악어를 식별하고 다루는 법을 훈련한다.
이 훈련은 레인저 코스 중 '늪지 단계'에 해당하며 여름철 플로리다의 습지에서 자주 출몰하는 독사와 악어에 대처하는 실전형 생존 교육으로 구성된다. 줄리앤 C. 잭슨 하사는 "훈련생들에게 유독성과 무독성 파충류를 구분하는 법은 물론, 이 생물들이 공격적이지 않다는 점도 함께 교육한다"며 "불확실하고 두려운 환경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정신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라고 밝혔다.

미 육군은 "1950년대부터 활동을 이어 온 부대"라며 "창군 250주년을 맞은 이번 해에 파충류 부대의 존재가 공개된 것은 미군이 단순히 무기와 병력이 아닌 동물 생태계와 공존하며 진정한 전투 방식을 습득하고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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