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새로 개장한 북한 원산 갈마 리조트에 대해 중국인들이 감탄과 조롱이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NK NEWS)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철저히 검열하는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글들 중 상당수가 원산 리조트가 아름답다고 감탄하면서 “(중국인들에) 공개되지 않아 안타깝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 관광객을 받지 않고 러시아 관광객에 우선 공개하는 것에 분노를 표출한 글도 많았다.
민감한 내용의 게시물들을 삭제하는 중국 당국이 갈마 리조트 관련 북한을 비난하는 글들을 삭제하지 않는 것이 주목된다.
한 네티즌은 “러시아 관광객 전용이라고? 이 개자식들은 자신들의 뿌리를 잊었다”라고 썼다. 중국이 북한에 경제적, 군사적으로 지원한 것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한 네티즌은 “관광지 유지비는 어디서 나오나? 얼마나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까? 비용 회수는 얼마나 걸릴까? 이렇게 큰 투자를 하면서 왜 다른 기반 시설이나 생산 인프라에 자원을 배정하지 않느냐?”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북한이 대규모 리조트 건설 자금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벌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밖에 “문제가 생기면 결국 중국 관광객이 주 이용자가 될 것”이라는 글도 있었다.
한편 김정은 부인 리설주가 리조트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주목하는 글들이 수십 개에 달했다.
이들은 리설주가 북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거의 1년 만이라고 지적하고 리설주가 딸 주애보다 몇 걸음 뒤에서 걷는 모습을 들어 딸보다 지위가 낮다는 주장을 폈다.
김정은과 주애, 리설주가 워터파크에서 미끄럼을 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장면에서 그들에게 물이 튄 것을 지적하는 등 김씨 일가를 조롱하는 내용의 글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사진 속 장군님의 의자가 딸과 리설주가 앉은 의자와 다르다. 플라스틱 의자가 장군님의 크고 튼튼한 몸을 지탱하지 못할까봐 그런 거 아냐”라고 썼다.
갈마 리조트가 최대 2만 명의 투숙객을 수용한다며 수익을 내려면 중국 관광객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글도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