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규영 "죄송합니다…계속 반성할 겁니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7/02/202507021612163571_l.jpg)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더 겸손해져야 하고 더 나 자신을 되돌아 봐야 한다고 피부로 느꼈습니다. 팬과 시청자분들께 죄송합니다."
배우 박규영(32)은 지난 1월 초 인스타그램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촬영장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엔 핑크가드 옷을 입은 박규영이 접이식 의자에 눕듯이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문제는 이 사진에 박규영만 담긴 게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박규영 뒤편으로 핑크가드 옷을 입은 다른 배우 한 명이 더 잡혔다. 배우 이진욱이었다. 이진욱은 '오징어 게임2'에 게임 참가자 중 한 명으로 나온 상태. 박규영이 올린 사진 한 장으로 시즌3에서 이진욱이 맡은 인물이 핑크가드가 된다는 설정이 공개돼버렸다. 박규영은 사진을 곧바로 삭제했지만 이미 온라인에 퍼져나간 뒤였다.
박규영은 2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3'(6월27일 공개) 인터뷰에서 시청자와 동료 배우 그리고 제작진 등 관계자 모두에게 사과했다. "지난 몇 달 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정말 실망하셨을 겁니다. 제가 작품에 가지고 있는 책임감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었고, 제가 얼마나 미숙한 사람인지 고민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박규영은 당시 스포일러 사진을 올린 뒤 곧바로 황동혁 감독, 이진욱,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고 한다. 황 감독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자'고 했고, 이진욱은 '괜찮다'고 했다고 한다. "용서를 받긴 했어도 자책을 많이 했어요. 스토리를 만든 감독님과 저와 함께 연기한 이진욱 배우 그리고 이 작품을 함께 잘 만들어준 모든 제작진에 대한 죄책감이 참 컸습니다."
지난달 9일 열린 '오징어 게임3' 제작발표회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당시 황 감독은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며 "지난 일은 지난 일"이라고 했다. 박규영에게도 입장을 얘기해달라는 요청이 나왔다. 다만 당시 박규영은 "6월27일에 작품을 확인해달라"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박규영은 행사 때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때 만약 제가 죄송하다고 했다면 추측이 기정 사실이 되는 거라서 일단 그런 말을 드릴 수 없었습니다. 당황한 것도 맞고요."
박규영이 연기한 '노을'은 시즌2와 3에 모두 등장하고 비중 역시 적지 않은 캐릭터다. 게다가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크게 흥행한 작품이다. 어쩌면 박규영에게 두 번 없을 기회였을지도 모른다. 그는 이런 기회를 받은 상황에서 실수를 했다는 게 마음에 계속 남아 있다고 했다.
"계속해서 내 중심을 잡아가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더 겸손해야 하고 더 나를 되돌아 봐야 한다고요. 정말 반성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반성한 게 이걸로 끝이 아니라 계속 반성하며 살 겁니다. 이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오징어 게임'은 저에게 정말 감사한 기회였고, 정말 잘하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박규영은 '오징어 게임3'에 대한 반응을 거의 찾아보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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