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공연기획사 이벤팀라이브코리아에 따르면, 예지는 오는 8월25일 오후 8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SOL트래블홀에서 내한공연 '예지 라이브 위드 어 해머 아시아 투어 '25(YAEJI – LIVE WITH A HAMMER ASIA TOUR '25)'를 펼친다.
예지가 단독 내한공연하는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뉴욕 퀸스 플러싱 출생인 예지는 서울, 도쿄, 애틀랜타, 뉴욕 등 다양한 도시에서 자란 다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장르와 언어를 넘나드는 독자적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하우스, 힙합, 재즈, 인디록, 전자음악 등 여러 장르의 요소를 혼합한 감각적 사운드, 한국어와 영어의 유기적 혼용, 속삭이듯 흐르는 보컬이 그녀만의 시그니처다.
2017년 발표한 '레인걸(Raingurl)'과 '드링크 아임 시핑 온(Drink I’m Sippin On)' 등 내성적인 댄스 플로어 지향 트랙들로 일렉트로닉 신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예지는 이후 찰리(Charli) XCX의 앨범 참여를 비롯 삼파(Sampha), 두아 리파(Dua Lipa), 로빈(Robyn), 오혁(혁오) 등과의 협업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20년 믹스테이프 '왓 위 드루(WHAT WE DREW) 우리가 그려왔던'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같은 해 팩-맨(PAC-MAN), 삼성, 헤븐 바이 마크 제이콥스(Heaven by Marc Jacobs) 등과의 협업으로 상업 영역까지 확장했다.
영국 BBC의 신인 선발 프로그램 '사운드 오브(Sound of) 2018'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2022년에는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평론 피치포크(Pitchfork) 선정 '미래의 음악을 이끌 25인의 아티스트'에 포함됐다. MoMA PS1,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 V&A 등 세계적인 문화예술 기관에서도 초청을 받았다.
예지의 음악은 흔히 '클럽 사운드'라고 불리지만, 단순한 댄스 뮤직의 카테고리에 머물지 않는다. 그녀 역시 "내 음악은 장르화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감정적인 멜랑콜리 코드와 반복적인 하우스 패턴, 재즈적 여운이 감도는 텍스처를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음악 평론가들은 이를 "내향적인 클럽 뮤직", "속삭이는 팝", "감성 전자음악" 등으로 표현한다. 관객의 신체와 감정 모두를 동시 자극하는 사운드로 평가하는 것이다.
보컬은 노래와 랩 사이를 유영하듯 흐르며, 한국어 가사는 음절의 각과 질감을 살린 리듬감을 전달한다. 예지는 "한국어는 소리적으로 가장 시적이고 아름답다"며 단순한 의미 전달보다 '소리 그 자체의 감각'을 중시해 왔다.
2023년 발표한 정규 1집 '위드 어 해머(With A Hammer)'는 내면의 감정과 분노를 해체하는 과정을 담은 서사적 앨범이다. 피치포크, 롤링스톤 등 유력 매체의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됐다.
해당 앨범을 기반으로 한 '위드 어 해머 라이브 쇼'는 라이브 보컬과 안무, 몰입형 시각 연출이 어우러진 3막 구성의 무대다. 워싱턴포스트는 "몰입적이며 부드럽게 정화되는 경험"이라 평가했다. 피치포크는 '2023년 최고의 공연 중 하나'로 꼽았다.
올해 여름 예지는 신곡 '부부(booboo)'와 '뻔데기(Pondeggi)'를 연달아 발표하며 음악적 영역을 확장 중이다. 특히 '뻔데기'는 마이크로소프트 AI 아트 프로젝트 '아티팩츠(Artifacts)'의 일환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됐다. 감독 앤드류 토마스 황(Andrew Thomas Huang), 배우 엄정화와 협업했다.
이번 서울 단독공연은 예지의 비주얼 디렉션과 음악적 감수성이 결합된 라이브 무대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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