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도 “아버지 아니다”…로또 당첨자의 고독한 죽음

입력 2025.07.02 10:59수정 2025.07.02 15:27
자식도 “아버지 아니다”…로또 당첨자의 고독한 죽음
[서울=뉴시스] 1일 '엄튜브'에는 로또 2등에 당첨됐지만 고독사한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엄튜브' 캡처) 2025.07.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용중 인턴 기자 = 로또 2등에 당첨됐지만 고독사했고, 가족에게도 외면받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일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한 유품정리사 김새별 대표는 엄성섭 기자로부터 "김 대표가 생각하는 불행한 죽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 대표는 "행복한 죽음의 반대가 불행한 죽음이 아닐까 싶다"라며 생전 로또 2등에 당첨돼 6500만 원을 수령했지만, 고독사한 고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농협에서 발급된, 돈을 찾아갔다는 증서가 있었다. 그래서 '왜 돈을 이렇게 많이 받아 왔지'라고 봤는데 당첨금이라고 적혀 있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근데 로또에 당첨됐는데도 왜 이렇게 구질구질하고 힘든 인생을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그는 "그 당첨금으로 또 다른 로또를 매주 200만 원어치씩 사고, 경마를 하고, 스포츠 토토를 하고, 그런 곳에 돈을 다 쓰고 있었다. 그런 돈이 있었으면 자식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인의 유족에게 연락했지만 "우리 아버지 아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아버지가 맞지만 아무 도움도 못 받았고 우리를 키워준 적도 없다"라며 "어머니가 돈 벌어서 우리를 키웠고 서류에만 아버지로 등록이 돼 있다. 우린 아무것도 못 한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과연 행복한 죽음이었을까. 또 행복한 삶이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j231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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