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 박진영 "박보영과 호흡 좋아, 노력 경이로울 정도" ①

입력 2025.07.02 07:01수정 2025.07.02 07:00
'미지의 서울' 박진영 "박보영과 호흡 좋아, 노력 경이로울 정도" [N인터뷰]①
박진영/BH엔터테인먼트 제공


'미지의 서울' 박진영 "박보영과 호흡 좋아, 노력 경이로울 정도" [N인터뷰]①
박진영/BH엔터테인먼트 제공


'미지의 서울' 박진영 "박보영과 호흡 좋아, 노력 경이로울 정도" [N인터뷰]①
박진영/BH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달 29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극본 이강/연출 박신우)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극은 유미지(박보영 분), 유미래(박보영 분), 이호수(박진영 분), 한세진(류경수 분)을 필두로 다양한 형태의 가족,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조명하며 가혹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에게 위로를 건넸고, 최고 8.4%(12회,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극에서 박진영은 차분하고 이성적인 면모 뒤에 복잡한 내면을 지닌 변호사 이호수 역을 맡았다. 이호수는 일명 '유미지 감별사'로 일찌감치 미래와 바꿔치기 한 미지의 정체를 알아채는 인물. 이 과정에서 박진영은 이호수의 혼란스러운 감정의 흐름을 연기에 촘촘하게 담아냈다. 또한 극 중 여러 아픔을 겪던 호수가 미래를 만나 불행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줬다. 박진영은 섬세한 연기를 필요로 하는 이호수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박진영은 전역 후 첫 작품으로 '미지의 서울'을 택했다. 그는 '한쪽 귀가 안 들리는 이호수가 피해자와 약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설정이 좋았다'며 그 따뜻함에 끌려 이호수를 연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본인 역시 이호수를 연기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좋아 너무 행복한데 인기까지 얻게 됐다며 활짝 웃는 박진영이다.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들뜨는 것은 경계하겠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작 '미지의 서울'을 만나 한 단계 더 성장한 배우 박진영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미지의 서울'을 잘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현장에서 많은 사람과 즐겁게 촬영해서 하면서도 너무 좋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이 순간을 즐기자', '결과는 알 수 없으니 과정 속에 행복하다면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큰 사랑까지 받으니 진심이 통한 것 같아 감사하다. '미지의 서울' 덕에 마냥 행복했다.

-극 중 이호수의 어떤 면에 끌려 출연하게 됐나.

▶이호수가 한쪽 귀가 안 들리는 설정인데, 그럼에도 피해자와 약자에게 귀를 기울이는 설정이 좋았다. 잘 안 들리지만 누구보다 잘 들으려고 하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또 미지를 묵묵히 기다려주고 서포트해 주는 모습을 보고, 요즘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연기를 하다 보면 캐릭터의 일부분이 내게 남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호수를 연기하면 나의 어떤 부분을 크게 채워주지 않을까, 호수가 남아있게 살면 (내게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전역 후 처음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부담감은 없었을까.

▶진짜 부담됐다.(웃음) 제작발표회 때 같은 질문을 받고 긴장 안 했다고 했지만, 사실 긴장을 많이 했다. 다행인 건 파트너인 보영 누나가 정말 상대방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분이고, 나를 전적으로 믿어줬다. 또 감독님 역시 정확한 디렉션을 주고 스태프들 역시 이 글을 아끼고 좋게 만들려는 분위기라 어느 순간부터 긴장이 안 됐고 편안하게 하려고 했다.

-평소 박진영은 에너제틱한 사람 같은데 이호수는 정반대의 인물로 보인다. 호수를 연기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

▶일단 호수를 연기를 하면서 느낀 건 호수가 진짜 좋은 사람이라는 거다. 스스로 반성했고 호수에게서 많이 배우려고 했다.(미소) 내가 말이 빠르진 않다. (갓세븐) 멤버들이랑 있을 땐 빨라도 애들에 비하면 느린 편인데, 이런 부분을 극대화하면 호수와 비슷하지 않을까 했다. 대본을 보면서 느낀 건 호수가 말은 많은데 말을 하는 게 느린 것 같다는 거다. 그 부분이 나와 비슷하지 않나 싶었다. 또 연기하면서 최대한 상대방의 말을 잘 들으려 했고, 감독님의 디렉션을 신뢰하려고 했다. 덕분에 호수라는 인물을 잘 만들 수 있지 않았나 한다.

-호수는 한쪽 귀가 안 들리는 인물이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있는데 그 중간 지점에 있는 인물을 어떻게 보여주려 했는지.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호수는 너무 큰 장애를 가진 건 아니지만, 평이하게 살아가는 친구도 아니다. 그런 중간 지점에 있는 인물이라면, 장애가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려) 더 노력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섬세하게 신경 쓴 건, 연기할 때 더 말을 또박또박하게 하려고 한 점이다. 남들보다 더 듣지 못한다는 자각이 있기에, 남들만큼 잘하려고 속으로 검열하고 또 검열했을 거다. 또 말을 할 때도 반 템포씩 늦게 시작했다. 말하기 전에 '내가 똑바로 말하고 있나'를 신경 쓸 테니, 반 템포 쉬고 말하면 설정들이 더 디테일해질 것 같아 그런 부분에 신경 썼다.

-극 중 박보영과 호흡은 어땠나. 쌍둥이로 나오는 미지와 미래를 대할 때 연기의 디테일을 어떻게 다르게 하려 했는지도 궁금하다.

▶보영 선배님의 얘기를 들어봐야 알겠지만(미소), 나는 처음 대사를 맞출 때부터 너무 편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연기를 할 때 미지, 미래, 미래인 척하는 미지, 미지인 척하는 미래 4명을 상대해야 하지 않나. 처음엔 '어떻게 다르게 반응해야 하지' 싶었는데, 보영 누나가 앞에서 그 인물 자체로 있어 주니 거기에 대해 반응만 하면 되더라.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또 우리 드라마 대사의 80%가 보영 선배님 몫이었는데, 그걸 다 외워서 하시는 게 경이로웠다. 가끔 내가 시선 처리를 잘못해 NG를 낼 때는 무릎을 꿇고 싶을 정도로 죄송했다.

-호수가 미지의 정체를 눈치챈 건 언제였을까.

▶본능은 처음부터 알았다고 생각한다. 만나기 전에 여전히 넥타이를 매고 갈 정도로 사랑하는 여자를 못 알아볼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보자마자 '얘 미지인데?' 싶었지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고 미지가 '자의식 과잉'이라고 하니 본능 틀렸나보다 싶었던 거다. 그리고 미래랑 호수랑 둘이 얘기하는 신을 보면 둘 다 눈에 영혼이 없다. 이렇게 차가울 수 있나 싶을 정도다.(웃음) 호수는 처음부터 미지라는 걸 알았을 거다.

-친누나의 이름도 보영이지 않나, 드라마를 본 누나의 반응도 궁금하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

▶저랑 피가 섞인 보영이는 '따뜻한 미래' 같은 사람이다. 티를 잘 안 내는 편인데 '드라마 재밌네'라고 해서, 그것만으로도 애정과 사랑이 크게 느껴졌다.
우리 보영이가 보영 선배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미소) (갓세븐) 멤버들도 너무 재밌다고 연락이 오더라. 그 친구들은 말랑말랑한 신이 있으면 꼭 '너의 비즈니스를 잘 봤다', '왜 그러니'라고 이야기한다.(웃음) 친구들이 재밌게 봐줘서 뿌듯하다.

<【N인터뷰】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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