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용중 인턴 기자 = 피부 질환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았다가 부작용으로 증세가 더욱 심해진 한 웨일스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더 미러에 따르면 웨일스 펨브룩셔에 거주하는 프란체스카 테버트(33·여)는 '국소 스테로이드 금단 증후군(TSW, Topical Steroid Withdrawal)'을 앓았지만, 이 사실을 모른 채 2년간 병원에서 스테로이드를 처방 받아왔다.
TSW는 피부가 스테로이드에 의존할 때 발생하며, 스테로이드를 중단할 시 심각한 염증 반응, 가려움증, 피부 손상 등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테버트는 지난 2023년 3월, 팔에 생긴 반점이 2개월 동안 사라지지 않자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건선, 혹은 습진에 의한 반점으로 보고 스테로이드를 처방했다.
스테로이드 크림을 바르고 치료가 되는 듯 보였으나, 이후 발진이 이전보다 심해져 병원을 다시 찾았다. 병원에서는 더 강한 스테로이드를 처방했지만, 발진이 줄어들다가 더 심해지는 양상이 반복될 뿐이었다.
테버트는 지난해 1월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하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자 팔이 붓고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응급실로 향했다.
이후 피부과 전문의에게 검사까지 받았지만, 다시 습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다시 스테로이드 크림을 사용했지만, 통증만 더 심해졌다.
몇 달 후에는 발진이 얼굴까지 퍼졌다. 그녀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식사 때도 불편함을 겪는 등 일상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얼굴에도 스테로이드를 바르라며, 같은 처방을 반복할 뿐이었다.
그러다 테버트는 국제국소스테로이드인식네트워크(ITSAN)를 알게 됐고, 이곳을 통해 자신이 TSW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ITSAN은 TSW의 예방, 교육, 인식 제고 등을 목적으로 하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다.
현재 테버트는 영국으로 이동해 저온 대기 플라즈마(CAP)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염증과 유해 박테리아를 줄이고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피부 장벽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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