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 바르다 멈추자 되레 진물에 통증이…" 33세女 끔찍한 고통, 왜?

입력 2025.06.30 09:42수정 2025.06.30 13:11
"연고 바르다 멈추자 되레 진물에 통증이…" 33세女 끔찍한 고통, 왜?
2년 전 팔꿈치에 생긴 반점 하나를 치료하기 위해 바르기 시작한 스테로이드 연고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SNS]

[파이낸셜뉴스] 2년 전 팔꿈치에 생긴 반점 하나를 치료하기 위해 바르기 시작한 스테로이드 연고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웨일스 펨브룩셔에 거주하는 33세 프란체스카 테벗은 '국소 스테로이드 금단 증후군(Topical Steroid Withdrawal, 이하 TSW)'으로 2년 넘게 극심한 피부 손상과 생활 장애를 겪고 있다.

TSW는 습진, 건선 등 피부질환 치료 목적으로 장기간 사용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중단했을 때 발생하는 금단 반응이다. 피부가 붉어지고 벗겨지며, 진물과 화끈거림, 심한 부종, 극심한 가려움증이 반복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련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테벗의 증상은 2023년 3월, 왼쪽 팔꿈치 안쪽에 작은 붉은 반점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이전까지 피부질환 병력이 없었다. 그래서 해당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자 5월경 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은 습진이나 건선을 의심하며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했다.

스테로이드 사용 중단…팔 부위 극심한 부종 시작

하지만 재발과 악화가 이어졌고, 처방 강도도 점차 증가했다. 결국 2024년 1월, 테벗은 스스로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했다. 그러자 팔 부위의 극심한 부종과 통증, 진물, 화끈거림 등 급성 증상이 폭발적으로 악화됐다.

이후 응급실을 찾았으나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증상은 심화됐다. 얼굴로도 염증이 확산되며 입 주변에 물집이 생기고, 눈꺼풀까지 붓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다.

그는 스스로 '국제 국소 스테로이드 인식 네트워크(ITSAN)'를 통해 자신의 상태가 TSW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그는 비침습적 대체 치료법인 냉대기 플라스마 요법을 시도 중이다. 해당 요법은 염증 완화, 유해균 제거, 피부 재생 및 장벽 회복을 돕는 방법이다. 일부 연구에서 TSW 환자들에게 효과를 보인 바 있다. 다만 해당 치료는 영국, 싱가포르, 태국 일부 기관에서만 시행 중이며, 높은 비용과 접근성 문제로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고용량·장기간 사용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피부 위축이 있다. 표피와 진피가 얇아지고, 혈관 확장, 피부선조(스트리아) 등 형태적 변화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표피 손상은 1~4주 이내 회복 가능하나, 진피 손상은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어 신중한 사용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스테로이드 연고의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한다. 특히 피부질환 치료 과정에서 곰팡이 감염 등 감별진단을 소홀히 할 경우, TSW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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