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윤석열 조사받았는데.. 아내 김건희는 언제?

입력 2025.06.29 07:05수정 2025.06.29 13:19
남편 윤석열 조사받았는데.. 아내 김건희는 언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공동취재) 2025.6.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된 명태균 씨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넘겨받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소환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김 여사가 지난 27일 퇴원한 데다 특검팀의 출석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김 여사 소환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우울증·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입원한 지 11일 만인 지난 2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퇴원했다.

김 여사는 앞서 23일 치료를 이유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 중인 서울고검의 3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김 여사 측은 특검 체제가 윤곽을 드러낸 만큼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특검팀의 소환 요구는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 측 변호인 최지우 변호사는 "헌법과 형사소송법 등에는 무죄추정의 원칙 및 피의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 등이 존재하고, 소환 절차 등에 대해서는 검사와 사법경찰관의 상호협력과 일반적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 인권보호수사규칙 등에 규정돼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와 같은 규정은 수사기관이 준수해야 할 원칙이자 법규이지 피의자가 요구해야 하는 사항이 아니다"면서도 "김 여사는 소환 요청이 있다면 일시와 장소 등을 특검과 협의해 소환에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여사는 퇴원 이후 자택에서 치료가 더 필요하다며 출석 시기를 미룰 가능성도 있다.

특검팀도 김 여사 소환조사 시점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 게이트 등 김 여사의 주요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수사 마무리를 위해선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검팀이 20일의 준비기간에 수차례 대면조사 필요성을 밝힌 데다, 그간 김 여사 측이 검찰의 출석 요구에 세 차례 불응한 만큼 다음 달 2일 현판식을 열고 출범한 후 곧바로 김 여사 측에 출석 통보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검팀은 지난 2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명태균 씨 사건도 넘겨받았다.

특검팀은 파견을 요청한 부장검사 8명을 중심으로 수사팀 8개를 꾸리고 김 여사 관련 16가지 의혹을 두 가지씩 나눠 맡기로 했다.

김 여사 측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 당시 최 변호사 1명을 변호인으로 두고 대응해 왔다.

그러나 특검법상 수사 대상인 의혹이 16개로 범위가 방대한 만큼 최 변호사를 포함해 최소 3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꾸려 본격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일부가 김 여사 변호인단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김홍일·채명성·송진호·윤갑근 변호사다.

한편 조은석 특검팀은 28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조사를 마무리한 뒤 오는 30일 오전 9시 2차 소환을 윤 전 대통령 측에 통보했다.

2차 조사에서는 비화폰 삭제 지시 혐의, 외환, 국무회의 의결 과정 등을 다룰 예정으로 특검팀은 향후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횟수에 제한 없이 윤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