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리스트에서 봉 감독의 '기생충'이 1위를 차지했다.
NYT는 '기생충'에 대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에 대한 이야기이자 신자유주의의 파괴에 대한 맹렬한 비판을 담은 봉준호 감독의 유쾌하면서도 기괴하고 불안한 충격적인 영화"라고 평했다.
또한 가난한 가족이 부유한 가정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따라간다면서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장르의 거장 봉 감독은 영화 전반에 걸쳐 폭넓은 코미디와 통렬한 사회 풍자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비극적인 폭력의 폭발로 모든 것을 불태운다. 그 폭발은 충격적이면서도 필연적"이라고 분석했다.
'기생충'이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한 걸 상기시키며 "'기생충' 미국 개봉 당시 봉 감독은 예술 영화계의 인기 스타였다. 영화가 폐막할 무렵엔 오스카상을 휩쓸었고, 세상에는 새로운 슈퍼스타가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해당 리스트에 봉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인 '살인의 추억'(2003)이 99위에 걸렸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5)는 43위를 차지했다.
NYT는 '살인의 추억' 관련 "봉준호 감독은 가늠할 수 없는 악에 맞선 인간의 한계에 대한 생각이 분명하다. 날이 선 드라마와 뜻밖의 유머를 섞어 이를 톺아한다"고 봤다. '올드보이'에 대해선 극 중반에 '오대수'(최민식 분)이 복도를 피범벅이 된 채 망치를 휘두르며 나오는 장면을 '비틀린 스릴러의 오페라 같은 폭력성'에 비유하면서 "마지막까지 도발과 불안을 안기는 영화"라고 평했다.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인 셀린 송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2023)는 86위를 차지했다.
NYT는 감독, 배우, 제작자 등 전 세계 영화 유명 관계자 500명에게 2000년 1월1일 이후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이번 설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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