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4000만원'에 팔린 노트, 주인이 누구길래

입력 2025.06.26 06:41수정 2025.06.26 10:16
주인은 독일어 쓰던 체코 출신 유대인 작가 프란츠 카프카
팔레스타인 이주 계획 세우고 노트 곳곳에 히브리어 연습
'1억4000만원'에 팔린 노트, 주인이 누구길래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체코 출신 유대인 작가 프란츠 카프카가 100년 전 팔레스타인 이주를 준비하며 히브리어를 익히는 데 쓴 노트가 9만유로(1억4200만원)에 팔렸다.

체코 매체 라디오프라하는 지난 13∼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희귀본·그래픽아트 박람회에서 카프카의 히브리어 연습 흔적이 담긴 책이 판매됐다고 24일 전했다.

이 노트는 1919년 출간된 단편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의 인쇄본으로 카프카는 빈 공간에 히브리어를 적어가며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태생의 카프카는 독일어로 작품을 썼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팔레스타인 이주를 구상하며 유대인들이 쓰는 이스라엘 공용어 히브리어를 공부했다.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이었고 영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땅을 위임 통치하고 있을 때였다.

카프카의 이주 계획은 1924년, 40세의 이른 나이에 폐결핵으로 숨지면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 노트는 1970년대부터 카프카 희귀본을 수집해 온 프랑스 의사 티에리 부셰가 소장하고 있었다. 그는 박람회에 ‘변신’, ‘유형지에서’ 등 중·단편 초판본과 카프카가 지인에게 보낸 편지 등 427점을 내놨다. 작가의 손글씨가 적힌 책들은 20만 유로(약 3억16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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