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배우 김지호가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지호는 23일 공개된 웹 예능 '지금 백지연'에 출연해 결혼 후 작품이 끊긴 이유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출산, 결혼 이후에도 작품이 들어왔는데 '또 해내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많이 도망쳤다"며 "중간에 드라마를 몇 번 시도하긴 했는데 스스로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물고가는 지구력이 없었고, 얼른 끝내고 내 집으로 도망갈 생각만 했다"며 "지금은 과거 선택을 후회한다. 지금의 나라면 그때 도망가지 않고 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못 할 수 있는데 그 배짱이나 용기가 이제야 생겼다. 하지만 지금은 역할이 안 들어온다. 작품 시장도 굳어졌지만, 제 또래 여배우들이 워낙 탄탄하게 잘하는 분들이 많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김지호는 또 평소 일상에 대해 "제가 ADHD라 뭐 하나를 진득하게 못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심심하면 자전거 끌고 나갔다"며 "힘들면 그늘에서 책 보고 놀다가 또 다시 일어나 달리다가 돌아오다가 천 깔고 하늘 구경도 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50세가 되면서 갱년기를 겪고 있다며 "살면서 무기력한 느낌, 우울이나 외로움을 몰랐는데 그런 느낌이 뭔지 알겠더라. 자존감이 떨어지고 너무 무기력하니까 누워만 있고 요가하러 가는 것도 힘들었고 호르몬이 이렇게 강력하구나 싶었다"고 했다.
김지호는 "등에 난로가 있는 듯이 너무 뜨겁다. 친구들은 얼굴에 땀구멍이 열리고 근육 관절도 훨씬 아프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랑 같이 하니깐 버티면서 너무 힘들었다. 그때 비가 와서 문을 열어놓고 요가를 했는데 테크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박수를 쳐주는 소리처럼 들렸다. 괜히 눈물이 나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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