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다혜차지스, 독자적 시도 더 깊어졌다…정규 2집 '소수민족'

입력 2025.06.20 08:57수정 2025.06.20 08:57
'허쎄' '작두' '좋다 잘한다 좋다' 트리플 타이틀곡
추다혜차지스, 독자적 시도 더 깊어졌다…정규 2집 '소수민족'
[서울=뉴시스] 추다혜차지스. (사진 = 밴드 제공) 2025.06.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사이키델릭 샤머닉 펑크(Psychedelic Shamanic Funk) 밴드 '추다혜차지스(Chudahye Chagis)'가 최근 두 번째 정규 앨범 '소수민족'을 발매했다.

2020년 5월 발매한 데뷔작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 이후 5년 만의 정규작이다. 대중음악의 문법 속에 한국 전통 무가(巫歌)를 끌어들인 이들의 독자적인 시도가 더욱 깊어진 결과물이다.

총 아홉 곡이 실렸는데 트리플 타이틀 곡 '허쎄' '작두' '좋다 잘한다 좋다'를 내세웠다.

'허쎄'는 제주도 무가 '푸다시'를 모티브로 만든 강력한 올드 힙합 트랙이다. 잡귀를 떼어내고 쫓아내는 주술적 에너지가 "허쎄!"라는 반복되는 구호 속에 농축돼 있다. 힙합의 그루브 위에 무속의 기운이 교차한다.

작두는 무속의 상징 중 하나인 작두를 중심에 놓았다. 기괴하고 날 것의 사운드를 통해 영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마치 칼날 위에 선 무당처럼 위태롭고도 강렬하며, 즉흥적으로 연주된 곡이다.

서울굿의 호방한 기세를 연상케 하는 '좋다 잘한다 좋다'는 펑키한 리듬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충만하다. 이미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익숙한 레퍼토리다.

추다혜차지스, 독자적 시도 더 깊어졌다…정규 2집 '소수민족'
[서울=뉴시스] 추다혜차지스 정규 2집 '소수민족' 커버. (사진 = 밴드 제공) 2025.06.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앨범에서는 아울러 댄스홀, 힙합, 스피리추얼 등의 장르가 전작보다 더욱 선명하다. 확장된 사운드 스펙트럼 속에서 즉흥적인 연주와 날것의 질감을 과감히 수용해 생생하고 본능적인 사운드를 빚어냈다.

그런데 밴드 음악이라는 외형은 익숙하고 대중적이지만, 그 안에 자리한 무속 음악의 요소는 명백히 '소수'의 것이다

추다혜차지스는 "이질적인 전통과 현대의 결합, 그리고 대다수의 경로와는 다른 길을 택해온 음악적 선택으로써 유니크하고 강인한 소수민족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 사운드 엔지니어 우치다 나오유키(Uchida Naoyuki)와 협업도 이번 음반 작업의 핵심이다. 그는 믹싱뿐 아니라 음악적 방향성에도 깊이 관여하며, 사실상 '제2의 멤버'라 불릴 만큼 밀도 높은 공동 작업을 함께했다.
또한 브라스 섹션이 새롭게 추가됐다.

보컬 추다혜, 기타 이시문, 베이스 김재호, 드럼 김다빈으로 구성된 추다혜차지스는 '2021년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정규 1집 타이틀곡 '리츄얼 댄스'로 '최우수 알앤비&솔' 노래 부문을 받았다.

화려한 무대라는 쉬운 선택지를 거부하고, 굿을 주제로 좁은 작업실에서 차지스 멤버들과 동고동락하며 전통소리의 진보를 위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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