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서 고기 구워 경악" vs "단독주택 살아야"

입력 2025.06.17 10:53수정 2025.06.17 11:13
"연결된 배수구 타고 연기·냄새 올라와"
고통 받는다는 윗층...네티즌 '갑론을박'
"아파트 베란다서 고기 구워 경악" vs "단독주택 살아야"
공동주택 베란다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행동을 두고 온라인에서 엇갈린 의견이 오가는 상황을 AI로 구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공동주택 베란다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행동이 적절하냐, 아니냐를 두고 온라인에서 엇갈린 의견이 오가고 있다.

작성자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베란다에서 고기 구워 먹으면 안 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었느냐'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음식 냄새 문제로 베란다에서 고기를 구워도 되냐, 안 되냐 여부를 투표하는데 80%가 '된다'고 하길래 경악했다"고 썼다.

10명 중 8명이 '긍정적 의견'을 보인데 A씨가 의문을 표한 건 베란다라는 장소적 특성 때문이었다.

A씨는 "주방에서 365일 내내 고기를 굽든, 생선을 굽든, 청국장을 끓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런데 베란다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아파트 살면 다른 집 베란다에 대부분 옷과 이불 등 세탁물이 걸려있는 걸 볼 수 있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란다에 있는 배수구는 윗집과 아랫집에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그 배수구로 올라온 연기랑 냄새가 베란다에 널어 놓은 젖은 빨래에 들러붙어서 다시 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피해를 본 사례도 언급했다.

A씨는 "매번 아래 집 고기 굽는 거 걱정돼서 집에서 충분히 세탁할 수 있는 옷과 이불을 내 돈 주고 세탁소나 세탁방 가서 빨아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라고 해서 피해가 없는 게 아니다. 세상이 각박해진 게 아니라 상식을 지키자"고 전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A씨의 의견에 동의하며 "애초에 자기 집 주방 놔두고 베란다에서 고기 구워 먹는 이유가 집에 냄새 배는 게 싫어서인데, 다른 집에 냄새 피해 가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는 듯 싶다"고 쓴 댓글은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다.

반대로 "구조상 이웃집 세탁기 소리,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고기 굽는 냄새가 날 수밖에 없는데 예민하면 단독주택에서 살아야 한다" "내 집에서 요리하는데 왜 눈치 봐야 하느냐" 등의 글도 있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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