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작으로 평가 받는 정규 1집 '안티히어로(ANTIHERO)'(2020) 이후 5년 만에 내는 정규 음반이다.
이번 음반 완성도 역시 만만치 않다. 타이틀곡 '케임 프롬 더 매트리스(came from the mattress)'와 선공개곡 '해피 아스팔트'를 포함해 총 11곡이 실렸다.
열한 개 트랙을 모두 듣고 나면 아일랜드 대문호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피네간의 경야'(Finnegan's Wake)가 겹쳐진다. 마지막 트랙 '이지(EASY)' 후주가 '인트로(intro)'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피네간의 경야'의 끝문장 마지막 단어 '그'(THE)는 이 책의 첫 줄인 '강은 달리나리(river run)'와 이어진다. 역사의 역류 혹은 회귀다.
안다영 이번 음반의 인트로 속 코러스의 반복은 수레바퀴가 도는 삶에 대한 환유의 풍경이다. 안다영이 왜 이번 앨범 키워드로 '윤회' '카르마(Karma)'를 꼽았는지 수긍이 된다.
안다영은 또한 이번 앨범을 통해 많아진 동료들 사이에서, 사라진 친구의 존재를 찾아간다. 각 트랙은 80년대 록 사운드를 재해석하는 동시에 팝적인 감각을 더했다. 안다영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대중적인 접근이 돋보인다.

안다영은 '제23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2012) 금상 수상자다. 이 대회 입상자들의 프로젝트팀 '유어스(YOOERS)'로 대중과 소통을 시작했다.
2014년 첫 솔로 EP '웨이브스, 스모크, 리버(waves, smoke, river)'를 발매했다. 이때부터 포스트 록(post rock)의 기수로 떠오른다. 안다영하면 떠오르는 불규칙한 몽환성의 이미지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2016년 안다영 밴드로 '올해의 헬로루키' 특별상을 받고, K-루키즈에 선정되며 두각을 나타냈다.
안다영은 2020년 몇 개의 싱글을 선공개한 뒤 '안티히어로'를 발매했다. 이 앨범보다 간결한 서사, 친숙한 음악으로 무장한 것이 EP '버닝 레터'(202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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