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다 분홍색 '맨홀'보면 절대 밟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입력 2025.06.10 07:41수정 2025.06.10 15:16
30년 넘은 콘크리트 재질의 중국산 맨홀
앞면은 멀쩡해도 뒷면은 부식..추락 위험
길가다 분홍색 '맨홀'보면 절대 밟으면 안 되는 이유가?
/사진=JTBC 보도하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분홍색 맨홀이 설치한 지 30년이 넘으면서 부식이 진행, '도심 위 폭탄'이 되고 있다.

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콘크리트 재질의 분홍색 맨홀은 대부분 중국산으로 철제보다 훨씬 사다는 이유로 1990년대 후반부터 전국 곳곳에 설치됐다.

2년 전 부산에선 맨홀이 무너져내려 바로 위를 걷던 남성이 다리가 땅으로 빠져 다치기도 했다.

인도를 다니는 스쿠터나 킥보드의 충격 그리고 폐수에서 나온 가스 등이 맨홀 뚜껑 안쪽 콘크리트를 빠르게 부식시키는 걸로 추정됐다.

맨홀 뚜껑의 뒷면은 예상보다 상태가 심각했다. 가득 채워져 있어야 할 콘크리트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부식돼 떨어져 나간 것.

콘크리트가 많이 떨어져 나가서 무게를 지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문제는 겉보기에는 상태가 비슷하더라도 뒷면의 상태는 알 수 없어 빠른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맨홀의 상태를 본 정밀측정 전문업체 측은 "이건 측정할 필요가 없다. 안에 비어있어서 얘가 이런 식으로 균열이 와서 깨지기 시작하면 조그마한 충격에도 얘는 그냥 깨져버린다.
어린아이들 발은 금방 빠져버리지 않나"라고 우려했다.

지자체마다 관리 역량이 다르다보니 전국에 이런 맨홀이 몇 개인지도 파악되지 않는 상황.

반발경도 측정기로 콘크리트 단단함을 측정해보니 결과는 10메가 파스칼이 나왔다.

이에 업체 측은 "언제든지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부서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들"이라며 "앞면을 봤을 때도 그렇고, 웬만하면 이런 맨홀은 피해서 다니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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