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과 관련한 지역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린 맛집 유튜버 '잡식공룡'(왕현수·27)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폐쇄했다. 다만 중국을 겨냥한 샤오홍슈 계정은 남아 있다.
9일 잡식공룡의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은 계정 자체가 삭제됐거나 게시물이 전부 비공개로 전환됐다. 공룡 의상을 입고 맛집을 소개하는 콘텐츠로 1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그는 지역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광고주까지 이탈해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논란은 지난 5일 그가 SNS에 올린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89.04%의 득표율을 기록한 전남 지역 득표율이 담긴 사진과 함께 "전라도 XX났네"라고 쓴 글을 갈무리해 올렸다. 이어 "전라도에서 80∼90프로 나오면 나라 진짜 나눠야지. 같이 살 필요가 없어. 여행이나 비자 받고 가면 될 듯" 등 지역 차별적 내용도 올렸다.
한 누리꾼이 "'일베충'이냐. 전라도 왜 비하하느냐"고 꼬집자 잡식공룡은 "(전)라도인임? 긁혔나 보네?"라는 조롱성 댓글로 대응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를 비방하는 글을 공유하며 "중국어 배우기 싫다. BYD(비야디) 주식 사기 싫다. 차이나 넘버원 외치기 싫다"고 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잡식공룡은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과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내용이 있었고 그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후 5·18 기념재단에 5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을 공유하며 "기부를 한다고 해서 제 잘못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분명히 명심하고 있겠다"고 재차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광고주는 공식 사과와 광고비 환불을 요구하고 있으며,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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