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안아주면 1만원"..근육질 남성의 '유료 포옹 서비스'

입력 2025.06.09 05:00수정 2025.06.09 16:14

"5분 안아주면 1만원"..근육질 남성의 '유료 포옹 서비스'
스트레스와 외로움에 시달리는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포옹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1만원의 돈을 내고 남성에게 포옹을 받는 '유료 포옹 서비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에서는 '맨맘(Man Mum)'으로 불리는 남성에게 50위안(9500원)을 주고 포옹받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맨맘은 근육질 남성을 지칭했지만 최근 힘과 체격을 갖춘 동시에 온화하고 배려심까지 싶은 남성을 뜻하는 신조어로 사용되고 있다. 즉 '엄마 같은 남자'로 체격은 강하지만 품성과 태도는 섬세하고 다정한 사람을 의미한다.

최근 한 대학생이 자신의 SNS에 논문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다면서 다정하고 건강한 '맨맘'에게 돈을 주고 포옹을 받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이 여성은 "중학교 때 딱 한 번 포옹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안전하다고 느꼈다"면서 "지하철역에서 5분만 포옹하면 된다"고 했다.

이후 SNS에서 '맨맘'을 찾는 여성들의 글이 이어졌고, 여성들은 예의·인내심·체격·외모 등 다양한 기준으로 맨맘을 선택한 뒤 지하철역이나 쇼핑몰 등 공공장소에서 포옹 서비스를 받고 있다. 가격은 20~50위안(3800~9500원) 수준이다.

한 여성은 자신의SNS에 "야근 3시간 후 '맨맘'에게 3분간 포옹받으며 상사 이야기를 털어놨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성은 "다이어트 실패로 우울함을 느껴 인근 대학의 대학원생과 포옹했다"라며 "포옹보다 낯선 사람에게서 느낀 따뜻함이 기뻤다"고 말했다.

한편, 포옹 서비스를 제공한 한 남성은 "지금까지 34건의 포옹을 제공해 1758위안(약 24만원)을 벌었다"며 "많은 고객이 외모 콤플렉스나 직장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메이크업과 향수, 머리 손질까지 하고 나간다"고 밝혔다.

포옹, 스트레스 완화와 행복감 느끼게 하는 효과


이 남성의 말처럼 실제로 포옹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다. 포옹을 하면 뇌에서 ‘사랑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낮추고 불안감과 긴장감을 완화한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옥시토신 분비는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사회 기능을 강화시키므로 치료 활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력도 높여준다. 포옹을 하면 면역 세포의 기능을 높여주고, 염증 반응을 줄여 주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만성스트레스에 시달릴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나 포옹을 하며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포옹은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더 나아가 포옹은 혈류를 개선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거나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효능에 2000년대 중반에는 길거리에서 ‘프리허그(Free Hug)’라는 펫말을 들고 낯선 사람과 포옹하며 위로를 전하는 프리허그가 전 세계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