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새 앨범' 스웰시즌, '원스' 땐 서로를 향해·지금은 인류를 위해

입력 2025.06.08 14:30수정 2025.06.08 14:30
음악영화 신기원 '원스' 주인공 7월11일 새 정규 음반 '포워드' 발매 스웰시즌 마르게타 이글로바 서면 인터뷰 30주년 맞은 韓 인디 신에 조언도
'16년 만의 새 앨범' 스웰시즌, '원스' 땐 서로를 향해·지금은 인류를 위해
[서울=뉴시스] 스웰 시즌. (사진 = David Turecky 제공) 2025.06.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삶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오류에 상처 받아가면서도, 결국 다른 이들과 빚어낸 화음으로 나아가는 일.

음악영화의 신기원을 연 '원스'(2006)(감독 존 카니)는 삶의 최대치에 도달하지 못한 이들이 발견하는 뭉근한 희망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따뜻하게 톺아본다. 현재까지 수작으로 회자되는 이유다.

'원스'의 두 주인공인 아일랜드 록 밴드 '더 프레임스(The Frames)' 출신 '가이' 글렌 한사드(55·Glen Hansard)와 체코 출신 피아니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걸' 마르게타 이글로바(37·Markéta Irglová)의 아름다운 음악과 현실감 넘치는 연기도 이 작품의 공감대 형성에 큰 힘이었다.

이들 합의 정서적 기원은 '원스' 성공 이전인 2005년 결성한 듀오 '스웰 시즌(the Swell Season)'이었다. 이들은 '원스'의 주제곡 '폴링 슬로우리(Falling Slowly)'가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2007)에서 주제가상을 거머쥐며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는 토니상을 수상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각색됐다. 이 뮤지컬은 2014년 국내 초연했고 11년 만인 최근엔 박지연·윤형렬 주연으로 재연했다.

이 같은 성공에도 한사드, 이글로바는 각자 자신들의 삶대로 흘러갔다. 영화 속 모습은 영화 밖에서도 진짜였다.

한사드와 이글로바의 스웰 시즌이 그런데 16년 만인 오는 7월11일 새 정규 앨범 '포워드(Forward)'를 발매한다.

선공개곡 '스턱 인 리버스(Stuck In Reverse)'를 비롯 여덟 곡이 실린 이 앨범은 스웰 시즌의 애절하고 즐거운 감정, 아름다운 순간들을 담아낸다. 결정되지 않은 삶의 단면,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까지 담아냈다.

각자의 솔로 커리어에 집중하던 둘은 2022년 스웰 시즌의 공연을 위해 다시 뭉쳤고, 자연스레 더 많은 공연과 녹음 작업으로 이어지던 중 작년 새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 서로 다른 위치에서 성장과 변화한 자신들을 다시 알아가고 있다는 뜻에서 앨범 제목을 '포워드'로 정했다.

한사드의 거친 보컬, 그걸 어루만져주는 현악기, 이를 풍성하게 감싸는 이글로바의 연주가 인상적인 '팩토리 스트리트 벨스(Factory Street Bells)'는 스웰시즌 표 음악의 아련한 향취를 재현한다.

이글로바의 건반 선율, 한사드의 화음이 더해진 '피플 위 유즈드 투 비(People We Used To Be)'도 스웰시즌의 추억을 환기한다. 점층적으로 웅장해지는 코러스가 돋보이는 '프리티 스토리스(Pretty Stories)', 두 사람의 화음이 다채로운 '헌드레드 워즈(Hundred Words)'는 스웰 시즌의 확장판이다.

서로에 대한 존경심과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 앨범은 여유와 공간감이 살아있고, 아름다움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을 만큼의 여백과 조화로운 균형이 담겨있다. 무엇보다 서로를 향한 구심력의 음악이 모두를 위한 원심력의 음악이 돼 더 '앞으로'(forward) 향한다. 다음은 앨범 발매 전 이글로바와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답.

'16년 만의 새 앨범' 스웰시즌, '원스' 땐 서로를 향해·지금은 인류를 위해
[서울=뉴시스] 스웰 시즌. (사진 = 리플레이 뮤직 제공) 2025.06.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우선 16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하게 된 기분은 어떠신가요?

"정말 기분 좋아요! 저희가 만든 앨범이 자랑스럽고, 오랜 시간 작업 끝에 드디어 발매하고 공유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스턱 인 리버스(Stuck in Reverse)'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이 곡을 선공개곡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앤서니 멀카히 감독과 뮤직비디오 작업은 어떠셨나요?

"이 곡은 녹음하는 순간부터 싱글처럼 느껴졌습니다. 머릿속에 맴돌았던 곡이었죠. 앤서니 멀케이 감독과 함께 작업하는 건 정말 즐거웠어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저희가 가장 잘하는 일, 즉 노래를 부르고 나서 뉴욕의 작은 아일랜드 바에서 멋진 관객들 앞에서 소규모 콘서트를 열 수 있었습니다."

-2022년 스웰 시즌 공연을 위해 재결합했던 과정이 궁금합니다. 한사드 씨가 이글로바 씨에게 전화해서 공연 의사를 물었다고 들었는데,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이글로바 씨가 한사드 씨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이유는요?

"글렌은 그냥 제가 보고 싶다고, 같이 콘서트를 하면서 안부를 묻고 싶다고 했어요. 그 전화에 정말 놀랐는데, 10년 넘게 그 전화를 기다려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망설임 없이 수락했죠. 전화가 오지 않을 거라는 예상도 했지만, 결국 연락이 왔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작년에 새 앨범 작업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이번 앨범은 라이브 콘서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곡을 만들면서 탄생했어요. 예전 곡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는 새 곡들이 생겨서 기분이 좋고, 지금도 예전 곡들을 즐겨 연주하고 있어요."

-앨범 제목이 '포워드(Forward)'인 건, 두 분이 다른 곳에서 성장하고 변화하며 스스로를 재발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잖아요? 지난 16년 동안 서로를 돌아볼 때, 무엇이 가장 많이 변했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나요?
'16년 만의 새 앨범' 스웰시즌, '원스' 땐 서로를 향해·지금은 인류를 위해
[서울=뉴시스] 영화 '원스' 시절 스웰시즌. (사진 = 프라이빗커브 제공) 2025.06.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오스카상 수상 이후 각자의 길을 걸었죠. 다른 음악을 만들어 온 경험을 통해 서로에게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지, 그리고 협업을 통해 어떤 가치를 더하고 있는지 더욱 분명하게 알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앨범을 함께 만들 때보다 인생 경험과 업무 경험이 더 풍부해졌고, 그래서 제 기여에 대한 확신도 더 커졌습니다. 또한 우리는 둘 다 헌신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다만 예전엔 서로에 대한 노래를 쓰고 서로를 위해 불렀지만, 이제는 아이들·파트너·그리고 인류 전체를 위한 노래를 쓰는 것 같습니다."

-앨범 작업은 세 번의 세션을 거쳤다고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신이 생각하는 '최상의 사운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유와 공간감을 중시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질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까?

"저희는 특정한 사운드나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아요. 둘에게 진정성 있는 무언가를 녹음하고 싶었습니다. 악기와 보컬의 단순함이 어우러진 모습에 아름다움이 담겨 있어요. 현악기와 리듬 섹션이 더해져 곡에 역동적이고 풍부한 질감을 더합니다. 저는 다층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좋아하고, 글렌은 날 것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좋아합니다. 프로듀서이자 제 남편인 미오가 다양한 요소들을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결합하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줬어요. 첫 번째 세션에선 싱글 한두 곡만 만들 예정이었습니다. 아이디어가 너무 다양해서 한 달 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그 후, 완성할 8개의 핵심 트랙을 정하고 세 번째 세션에서는 친구들을 초대해서 함께 연주했어요."

-제 고정관념이 아닐까 걱정되지만 두 분의 사운드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사드 씨의 사운드는 거칠면서도 날 것의 요소가 매력적인 반면, 이글로바 씨의 사운드는 풍부하죠. 두 분의 이런 특징의 교차점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재밌네요. 마지막 질문에 답하고 나서 이 질문을 읽었는데, 제 평가에 동의하시는 것 같아요. 저희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정의 스펙트럼이 더욱 풍성해진다고 생각해요. 글렌은 불, 땅 그리고 남성적인 면이 있고 저는 물, 공기 그리고 여성적인 면이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서로를 보완하죠. 전 음악에서 여성적인 면을 깊이 파고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글렌과 함께 작업하면서 얻게 되는 파트너십을 진심으로 즐깁니다. 완전히 다른 문제죠. 서로 타협하고, 공간을 내주고, 상대가 커질 수 있도록 서로의 비중을 줄여야 합니다. 마치 춤과 같아요. 우리 자신을 줄이고 자신보다 더 순수하고 큰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같습니다."

-이번 앨범 프로듀싱은 이글로바 씨가 앞선 답변에서 설명하신 것처럼 당신의 연인 스투를라 미오 토리손(Sturla Mio Thorisson)가 맡았습니다.

"미오는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그는 따뜻하고 든든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어요. 항상 음악에 헌신하고, 음악이 원하는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면서 작업 과정을 부드럽게 이끌어가죠. 그는 빠르고, 언제나 주의를 기울이며, 항상 몇 걸음 앞서 나가며 최선의 결과를 낼 새로운 방법을 모색합니다. 그와 함께 작업하는 것은 즐거움이에요. 안전한 손길 아래 있다는 느낌은 작업 과정을 더욱 편안하고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미오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글렌도 같은 생각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기쁩니다."

-이글로바 씨 소유의 아이슬란드에 위치한 마스터키 스튜디오(Masterkey Studios)에서 녹음 작업을 했다고요. 이곳의 풍경과 분위기가 앨범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스튜디오에 있는 동안 매우 편안했고, 어떤 압박감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공간이었어요. 휴식을 취하고, 정원에 나가 산책을 하고, 아이들과 놀고, 함께 식사를 하고, 다시 일을 했습니다. 이렇게 일과 일상을 병행하는 것이 때로는 힘들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일하는 시간 동안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더욱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자연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항상 영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녹음 때는 활화산이 폭발하는 모습도 스튜디오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16년 만의 새 앨범' 스웰시즌, '원스' 땐 서로를 향해·지금은 인류를 위해
[서울=뉴시스] 스웰시즌 '포워드' 커버. (사진 = 리플레이 뮤직 제공) 2025.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은 영화 '원스' 개봉 20주년이 됩니다.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영화죠. 두 분은 한국에서 뮤지컬 '원스'의 한국 라이선스 초연을 보셨다고 들었습니다. 뮤지컬 '원스'는 최근 한국에서 재연하기도 했어요. 뮤지컬 '원스'가 한국어로 공연되는 것을 보고 어떤 기분이었나요? 영화와 OST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어로 된 노래들을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어에 대한 아름다움을 생각했죠. 우리 음악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갔다는 사실, 그리고 완전히 다른 문화권에서 이 이야기와 음악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전승해 나간다는 사실에 깊은 감사를 느꼈습니다. 이 부분은 제게 큰 영감과 감동을 줬어요. 이 이야기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도 통하죠. 끊임없이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원스'는 당신의 삶과 음악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제 인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저를 음악가로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제 삶에 많은 문을 열어줬고, 제가 가야 할 곳으로 인도했고,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게 해줬습니다. 원스는 제 삶에 끊임없는 축복입니다. 제 음악은 원스와 함께 시작됐죠. 뿐입니다. 계속 음악을 쓰고, 계속 나아가도록 격려해 줬죠."

-오스카 상은 지금 어디에 어떻게 보관돼 있나요?

"제 상은 아이슬란드에 있는 저희 스튜디오에 있어요. 매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글렌도 어머니가 오랫동안 보관해 두셨던 오스카 상을 지금은 가지고 있어요."

-이번 앨범의 주제가 인생의 불확실함과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인 것 같아요. 어떤 측면에선 '원스'가 품고 있던 질문이 계속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글렌과 제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불확실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싱글 '더 앤서 이즈 예스(The Answer Is Yes)'에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을 기록하고, 오랜 세월 변함없이 이어온 우정에 대한 감사를 담아 잘 요약했죠. 함께 음악을 만드는 것도 즐겁고, 따로 음악을 만드는 것도 즐겁죠. 인생의 이 장을 함께 나누고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지켜볼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있어요."

-두 분 모두 인디 음악계 출신이시죠. '원스' 이후에도 메이저 레이블에 소속되지 않고도 독립적인 음악 정신을 유지해 오셨잖아요. 음악 산업이 메이저 레이블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지금, 어떻게 인디 음악 정신을 유지하고 싶으신가요?
'16년 만의 새 앨범' 스웰시즌, '원스' 땐 서로를 향해·지금은 인류를 위해
[서울=뉴시스] 스웰시즌 '포워드' 커버. (사진 = 리플레이 뮤직 제공) 2025.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가 하고 싶은 음악, 즉 '별로 좋지 않다',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 '남의 음악 같지 않다'는 말을 듣지 않고 계속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대형 레이블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지 못할 거라는 뜻이더라도, 어쩔 수 없죠. 저는 남의 틀에 맞추는 것과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어요. 남편과 저는 보통 모든 음악을 직접 발표하거든요. 그렇게 하면 음악에 대한 통제권을 가질 수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스웰시즌 앨범의 경우 유통사가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돼요. 글렌과 함께 일하면서 혼자였으면 얻지 못했을 기회들을 얻게 됐어요."

-올해는 한국 인디 음악 신이 시작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독립 정신으로 여전히 좋은 음악을 만들고 있는 한국 인디 뮤지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면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세요. 계속 두드리다 보면 언젠가는 당신과 맞는 사람이 나타날 거예요. 포기하지 마세요. 힘겨웠던 시간들이 당신의 개성을 만들어주고 음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 줄 거예요. 그리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어쩌면 당신은 여러 곳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그건 당신이 이미 훌륭한 목적이라는 뜻이기도 하죠."

-한국에서 두 번의 콘서트를 봤는데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어요. 저처럼 당신의 콘서트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을 거예요. 한국 콘서트 계획이 있으신가요?

"아직은 계획이 없지만, 스웰 시즌으로 한국에 다시 올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예전 콘서트에서 멋진 추억을 많이 쌓았거든요."

-이번 앨범 '포워드'가 두 분의 삶에 어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궁금합니다.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팬들은 '원스'로 당신의 청춘을 기억합니다. 당신은 청춘 시절의 어떤 장면들을 기억하고 있나요?

"제 청춘은 이제 완전히 다른 삶처럼 느껴져요. 어딘가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감사하지만, 쉽지 않았고, 도전적이었고, 혼란스러웠어요. 혼자가 아니어도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았죠. 상처 받은 경험도 있었고, 다시 조각을 맞춰야 했죠. 모든 것이 무너진 후, 앞으로 나아가 다시 일어서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했어요. 그런데 친구가 '모든 게 무너지는 게 아니라, 그냥 제자리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맞았어요.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우리를 지나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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