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30kg 쇳덩이를 매달고”…산속에서 발견된 강아지의 눈물

입력 2025.06.08 02:00수정 2025.06.08 11:17
“목에 30kg 쇳덩이를 매달고”…산속에서 발견된 강아지의 눈물
[뉴시스] 30kg짜리 바벨에 묶인 채 산속에 유기된 강아지가 구조됐다. (사진=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30kg짜리 바벨에 묶인 채 산속에 유기된 강아지가 구조됐다.

2일 유기견 보호소 겸 반려견 입양 카페 '너와함개냥'에는 구조견 '벨'의 사연이 올라왔다.

벨을 처음 발견한 A씨에 따르면, 강아지는 지난달 초 비가 내리던 날 바벨 원판이 달린 목줄을 맨 채 주저앉아 있었다. 당시 벨의 다리는 심하게 쓸려 피가 흐르고 있었다.

A씨는 "동네 주민들이 신고해서 보호소로 데려갔다. 인근 CCTV를 확인해 보니 산에서부터 며칠간 쇳덩이를 들고 동네로 내려온 듯했다. 산에다 누가 버리고 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벨은 시 보호소로 옮겨졌고, 입양 공고가 게시됐다. 보통 시 보호소에서는 열흘 전후로 소유자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가 진행된다.

며칠 뒤 한 남성이 자신이 벨의 주인이라며 나타났다. 그는 "평소 잘 돌보던 아이"라며 "잠시 묶어둘 데가 없어 바벨을 사용한 건데 강아지가 끌고 사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목에 30kg 쇳덩이를 매달고”…산속에서 발견된 강아지의 눈물
[뉴시스] 현재 벨은 '너와함개냥' 측에서 치료와 보호를 받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A씨는 남성을 동물 학대로 신고 접수를 했으며, 해당 남성이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아 벨을 데려올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성은 입양 공고 기간이 끝날 때까지도 벨을 데리러 오지 않았고, 결국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벨은 '너와함개냥' 측에서 치료와 보호를 받고 있다.

A씨는 "탈진 상태로 30kg의 무거운 덤벨을 목으로 끌다가 다리가 다 쓸려 피를 줄줄 흘리며 구조된 녀석이다. 주인이라고 나타났지만 결국 다시 버려졌다"며 "벨이 좋은 곳으로 입양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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