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동의도 없이 카드를 마음대로 긁은 친구와 손절 위기에 놓였다는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드를 말없이 쓴 친구와 손절을 고민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A씨는 20대 초반부터 남들 놀 때 일하고 남들 일할 때 일하고 취미로 미국주식 공부하면서 4억원 정도를 모았다.
이에 그동안 주변 사람들로부터 '쪼잔하다' '구두쇠'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 '쓸 때 좀 써라'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A 씨는 "저는 공부머리도 없어서 서울에서 전라도까지 가서 학교를 다녔다. 의지할 사람이라곤 대학교 친구들뿐"이라고 털어놨다.
전날 그는 장사도 접고 오랜만에 서울로 올라온 친구들을 만났다. 1, 2차는 한 친구가 계산하기로 하고 3차는 더치페이를 하기로 했다.
술값은 10만원 정도 나왔다. 그런데 잠시 A씨가 화장실에 간 사이 한 친구가 몰래 그의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계산을 했다.
A씨는 "서울까지 왔는데 이 정도는 사줄 수 있지' 생각하고 넘어갔다. PC방에서도 한 친구가 A씨 몰래 그의 카드로 요금을 결제했다.
집에 들어와 카드내역서를 보고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이건 뭔가 싶더라. 돈이 아까운 게 아니라 친구 카드를 막 써도 되는 거냐"라며 황당해했다.
이어 "예의가 아닌 것 같고 마음 같아서는 손절하고 싶다. 주변에 친구도 없고 여행 곗돈도 같이하는 친구들이라 망설여진다"라고 고민했다.
누리꾼들은 "가족도 안 저러는데 친구가 남의 카드를 대신 결제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손절 각오하고 확실하게 얘기해야 될 것 같다" "친구한테 내 카드 썼냐고도 말 못하는 사이면 그게 친구 사이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