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 확인 후 돈 안 준 관광객…트랜스젠더 여성 “참다 폭발했다”

입력 2025.06.03 05:01수정 2025.06.03 10:08
성기 확인 후 돈 안 준 관광객…트랜스젠더 여성 “참다 폭발했다”
[서울=뉴시스] 태국 파타야에 관광 온 A(54)씨는 트랜스젠더 B(29·여)씨의 생물학적 여성 여부 확인을 위해 성기를 만지고 그냥 가려하자 B씨에게 하이힐로 폭행당했다. (사진=방콕포스트 캡처) 2025.06.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용중 인턴 기자 = 태국에서 한 관광객이 트랜스젠더 여성의 성별을 확인하겠다며 성기를 만졌다가 하이힐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1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경찰과 시왕보리불 재단 구급대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태국 파타야 해변 도로에서 스리랑카 관광객 A(54)씨가 트랜스젠더 B(29·여)씨에게 하이힐로 머리를 가격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구급대는 현장에서 A씨를 치료했고,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B씨의 진술에 따르면 A씨가 먼저 자신에게 다가왔고, 이에 그녀는 "동행 서비스 요금은 2000바트(약 8만4000원)"라고 설명했다. A씨는 해당 금액에 동의한 뒤 “생물학적 여성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다”면서 성기를 만지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B씨는 "한 번 만지게 해줬다. 그런데 돈을 내지 않고 다시 만지니까 화가 나서 말다툼이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의 셔츠 깃을 잡자 그가 내 셔츠를 잡아당겼다"라며 "내 가슴에 긁힌 자국이 나서 화가 났다. 그래서 하이힐로 그의 머리를 네다섯 번 때렸다"라며 폭행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그 행동이 자기 방어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찰에 B씨의 성별만 확인하고 싶었을 뿐, 성기를 만진 후 생물학적 여성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동행 서비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떠나려고 했는데, B씨가 나를 뒤에서 잡아당기고 하이힐로 때렸다"라고 진술했다.

현지 경찰은 수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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