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신경과 전문의 바이빙 첸은 미국 CNBC 기고에서 '두뇌 건강과 예리한 기억력을 유지하기 위해 피해야 할 행동'으로 과도한 GPS 의존, 에너지 드링크 과다 섭취, 일반의약품(OTC) 남용을 꼽았다.
그는 먼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은 삶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면 공간 기억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종이 지도와 지형지물, 방향 감각에 의존해 길을 찾아야 했지만 지금은 이런 능력이 점차 퇴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복잡한 도로 배치를 외워야 하는 택시 운전사들의 해마(기억과 공간 인지를 담당하는 뇌 부위)가 일반인보다 더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택시·구급차 운전사들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다는 결과도 나왔다.
첸은 "GPS를 아예 사용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목적지 경로를 미리 익히고 기억하려는 노력들이 해마 기능을 자극해 뇌 건강과 기억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로 첸은 피곤할 때 마시는 에너지 드링크가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에너지 드링크에는 카페인, 타우린, 비타민 B군 등이 많이 포함돼있는데 과다 섭취 시 고혈압, 심장 두근거림, 부정맥 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신경학적으로도 불면, 불안, 심한 경우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비타민 B는 수용성이라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비타민 B6가 체내에 과다 축적되면 말초 신경병증 같은 독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 일반의약품(OTC)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대표적으로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는 장기 복용 시 위장 출혈과 신장 손상, 소화성 궤양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잘 알려지지 않은 OTC 제품 중 일부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면서 "제산제 '펩토비스몰'을 과다 복용해 치매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보고된 적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첸은 "SNS에서 떠도는 건강 정보가 모두 검증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무분별한 건강 정보 소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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