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최근 반려견에 얼음물을 들이붓는 챌린지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유행처럼 번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NYP) 등에 따르면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청년 정신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는 '#SpeakYourMind' 챌린지가 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정신 건강 단체 '액티브 마인즈(Active Minds)'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 행사로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학생 단체인 '마인드(MIND·Mental Illness Needs Discussion)'가 처음으로 시작했다. 즉 10년 전 루게릭병 환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기 위해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다른 취지로 부활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이 캠페인의 취지를 잊은 채 조회수와 '좋아요'를 많이 받기 위해 반려견에게 물을 뿌리는 등 과한 퍼포먼스를 보여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영상에는 강아지들이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차가운 얼음물에 놀라 뒷걸음질 치거나 온몸을 떠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수석 부사장 제이슨 베이커는 "예고 없이 강아지에게 물을 뿌리는 행동은 강아지들의 신뢰를 배신하는 것"이라며 "이는 어린아이가 괴롭힘을 당하고 적대감을 느끼는 것만큼이나 끔찍하고 잔인한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보호자들은 제발 상식적으로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국 반려동물 자선단체 블루 크로스(Blue Cross)의 행동 책임자인 라이언 닐은 성명을 통해 "반려동물은 우리의 오락을 위해 이용되거나 물건화하는 장난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