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꼬라봐" 길거리 행인에게 시비 건 BJ...별풍선이 만든 민낯

입력 2025.05.29 11:22수정 2025.05.29 13:04
"뭘 꼬라봐" 길거리 행인에게 시비 건 BJ...별풍선이 만든 민낯
[서울=뉴시스] 길가는 행인에게 시비 거는 BJ.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025.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옛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한 BJ가 시청자의 후원을 받기 위해 행인에게 시비를 거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2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J A씨가 숲을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영상에는 A씨가 시청자의 제안에 따라 행인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이 담겼다.

한 시청자는 댓글로 "길 가는 사람(한테) 시비 걸어봐. 5분 동안 싸워라. 3분은 (별풍선) 1만개, 5분은 5만개. 3분 미만은 없다"고 제안했다. 이에 A씨는 즉시 나이가 지긋한 행인을 향해 "뭘 꼬라보냐. 왜 기분 나쁘게 쳐다보냐"고 따졌다.

행인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 머리가 파래 멋있어 보여 한번 봤다"며 정중히 사과했지만, A씨는 "제대로 사과하라. 기분이 너무 나쁘다"고 계속해서 트집을 잡았다. 또 "사과하면 다 끝나냐. 제가 사장님을 때리고 사과하면 끝나냐"며 위협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행인이 자리를 피하려 하자 A씨는 "어딜 가냐"며 막아 시간을 끌었고, 행인은 "나 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냐. 미안하다고 두 번이나 했는데. 어떻게 해줘야 하냐. 경찰 부르라. 사람이 사람을 쳐다보는 게 뭐가 기분 나쁘냐"고 물었다.

시청자와 약속한 시간이 지나자 A씨는 행인에게 사과한 뒤, 시청자에게도 "이런 건 나와 안 어울리는 것 같다. 3만개, 5만개 준다고 하니까 눈이 살짝 돌았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을 불렀다.

누리꾼들은 "만만한 아저씨 보이니 한 거다. 행인이 헬창이었으면 눈 내리깔았다. 저런 애들은 강약약강" "돈이 뭐길래 씁쓸하다.
그래도 어르신이 점잖으신 분이라 크게 안 가고 끝났다" "저런 걸 시키는 시청자나, 시키는 대로 하는 BJ나 똑같다" "별풍선 많이 준다고 하면 사람도 죽이겠다" 등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숲에 게시했던 모든 영상을 삭제했다.

숲 역시 "A씨와 미션을 지시한 시청자의 계정을 모두 영구 정지 조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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