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포기하고 심장마비로 쓰러진 친구 구한 男

입력 2025.05.22 05:01수정 2025.05.22 10:10
시험 포기하고 심장마비로 쓰러진 친구 구한 男
[서울=뉴시스] 중국의 장씨(18)는 시험을 포기하면서까지 친구를 살리려 했고, 이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에게 찬사를 받았다.(사진=SCMP 캡쳐) 2025.05.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용중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청년이 중요한 시험을 포기하면서까지 친구의 목숨을 구한 사연이 알려져 찬사를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동부 산둥성에 사는 학생 장모(18)씨는 친구와 함께 택시를 타고 '춘계 가오카오'를 보러 가고 있었다.

춘계 가오카오는 국가 주관 대학 입학시험으로, 주로 전문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응시한다. 전문대 진학의 주요 루트이기도 하다.

그런데 시험장으로 향하던 도중, 장씨의 친구가 갑작기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장씨는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했고, 택시 기사에게 곧바로 병원으로 가 달라고 요청했다.

택시 기사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신호를 무시하며 병원에 7분 만에 도착했다.

의사는 장씨의 친구가 병원에서 의식을 찾기 전까지 30분 간 심정지 상태였다고 했다.

장씨는 친구가 의식을 찾은 모습을 확인한 뒤 해당 사실을 학교에 알리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그는 서둘러 도착했지만 이미 시험은 끝난 뒤였다.

장씨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제대로 된 시험을 치르지 못했지만, 인터뷰를 통해 "후회하지 않는다. 시험은 다시 볼 수 있지만, 친구의 생명은 단 하나뿐"이라며 "이 일로 의학 분야로 진학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장씨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관련 영상은 온라인에서 조회수가 2억 회를 넘었고, 누리꾼들은 "시험은 놓쳤지만, 인생에서는 이미 만점을 받았다" "이 친절한 젊은이에게 경의를 표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교육부는 현행 규정상 장씨에게 재시험 기회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장씨에게 재시험 기회를 주라는 여론이 들끓자 결국 장씨가 수정된 시험지로 다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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