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뽀빠이'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방송인 이상용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9일 이상용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상용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별세했다.
이상용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어제(9일) 강연 끝나고 내일 병원에 다녀오신다고 했었다"며 "오늘 병원에 다녀오시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 지병은 없으셨다"고도 덧붙였다.
유족은 홍콩에서 거주 중으로, 현재 귀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오는 10일부터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다. 입실 예정 시각은 오후 1시다.
이상용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후배 코미디언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도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상용의 별세 소식을 듣고 지난해 만남이 마지막이었다며 "그러고 뵙지도 못했고 통화도 못 드렸는데, 이렇게 소식을 들으니 정말 허망하기 그지없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엄영수는 "뽀빠이 형님은 정말 전천후의 개그맨이었다"며 "군대에서도 그렇고, 아이들한테도 그렇고 건강의 상징이었던 분이었다, 뽀빠이 알통을 자랑하면서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셨던 분"이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성인 개그도 이상용 형님만큼 잘하는 분도 없었다"며 "그럼에도 소위 말하는 밤무대에도 안 오르시고 이벤트 쇼와 위문공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줬던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누리꾼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이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전히 '우정의 무대'가 생각나는데" "'우정의 무대' 큰 추억이었느데" "올 초에 MBC예능 시상식 나오셔서 반가웠는데" "어릴 적 재밌는 프로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밝고 에너지 넘치시던 분, 좋은 곳으로 가셨길" "어릴 적 찍은 사진도 있는데" "얼마 전까지도 정정하셨는데" 등 글을 남기며 애도했다.
한편 고인은 1944년 4월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한 뒤 1971년 CBS 기독교방송 MC로 방송계에 본격 데뷔했다. 이후 KBS의 인기 어린이 노래 프로그램인 '모이자 노래하자'의 진행을 맡으며 '뽀빠이'란 별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89년부터는 MBC 군인 위문 예능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의 MC를 맡아 국민적 인기를 끌었다.
이상용은 1996년 11월 '우정의 무대' MC로 활약할 당시 심장병 어린이를 살리기 위해 기부했으나 수술 기금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썼다. 이상용은 체포됐지만, 이후 무혐의로 풀려났다.
이와 관련, 이상용은 지난해 방송된 tvN 스토리 예능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51년간 방송하면서 억울한 점도 있다"라면서도 "지금은 다 잊고 만족한다"라며 무혐의 재판 증명서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이상용은 "지금도 내가 가지고 다닌다"라며 "아버지가 복사해서 대전역 앞에서 돌리며 '우리 아들 그런 아들 아니다'고 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