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리주의는 없다…도파민 가득 돌아온 '데블스플랜2'

입력 2025.05.06 16:01수정 2025.05.06 16:01
공리주의는 없다…도파민 가득 돌아온 '데블스플랜2' [OTT 화제작]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데스룸' 포스터


공리주의는 없다…도파민 가득 돌아온 '데블스플랜2' [OTT 화제작]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데스룸' 스틸컷


공리주의는 없다…도파민 가득 돌아온 '데블스플랜2' [OTT 화제작]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데스룸' 스틸컷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궤도가 말했던 공리주의는 사라졌다. 이제는 일주일간 펼쳐지는 게임 속에서 생존하고,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14인의 플레이어들의 전략 싸움만이 가득하다. 폭력과 절도는 허용되지 않지만, 배신과 암투는 허용된다. 이 속에서 플레이어들은 어떻게든 살아남아 최고의 브레인임을 입증해야 한다. 과연 그 끝에서 누가 최후의 1인이 될까.

총 12회로 구성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6일 1~4회를 선보인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는 최근 취재진에게 4회까지를 선공개했다.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지난 2023년 공개됐던 '데블스 플랜'의 두 번째 시즌으로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여고추리반' '미스터리 수사단' 등 두뇌 싸움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내놓았던 정종연 PD의 신작이다.

지난 시즌1이 12명의 플레이어로 구성됐다면, 이번 시즌2는 14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하는 시스템으로 몸집을 불렸다. 또한 '데스룸'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1대1 형식으로 최종 탈락자를 가리는 데스매치를 펼쳤다면, 이번 시즌부터는 감옥동의 모든 플레이어들이 데스룸에서 게임을 펼치면서 최종 탈락자를 결정하게 됐다.

참가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AI 알파고와의 바둑 승부에서 인류 바둑기사 중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던 전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을 비롯해 할리우드 배우 저스틴 H. 민, 카이스트 출신 배우 윤소희, 아나운서 강지영, 연예계 대표 브레인 규현, 프로 포커 플레이어 세븐하이, 카이스트 출신 모델 최현준, 멘사 측정 가능 IQ 최대치인 156을 상회한 인플루언서 정현규 등이 그 주인공이다.

또한 이외에도 가수 츄 미스코리아 진 이승현, 일반인 면접 모집으로 모인 성형외과 의사 김하린, M&A 전문 변호사 손은유, 보드게임 전문가 티노, 연세대 의대에 재학 중인 박상연이 합류했다.

새로운 플레이어들과 함께한 시즌2는 시즌1보다 더 잔혹해진 시스템과 기상천외한 게임들로 가득 차 있다. 이에 4회까지 공개된 분량에서는 어떻게든 동맹을 맺어 게임에서 우승하기 위해 전략을 짜는 인물들의 고군분투가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동맹이 단단하게 붙어있는 건 아니다. 그 안에서도 서로 자기가 살기 위해 동맹의 끈을 느슨하게 만들기도 한다.

가장 주목할 점은 더 이상의 '공리주의'는 없다는 거다. 앞서 시즌1에서 참가자 궤도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취지와 완전히 반대되는 '최대 다수의 장기 생존'이라는 공리주의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이에 결국 프로그램의 본질적인 측면이 부정당하면서 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팬들의 아쉬움을 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2에서는 더 이상의 '공리주의'가 허락되지 않는다. 데스룸의 도입으로 어떻게든 하루마다 한 명의 탈락자가 발생한다. 여기에 메인매치와 데스룸 매치 외에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장치들이 이곳저곳에서 등장해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한다. 한국형 두뇌 서바이벌의 시작을 알렸던 정종연 PD였던 만큼, 정 PD는 어떻게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지를 정확하게 파악한 모습이다.

여기에 각양각색 참가자들이 모인 만큼, 정말 다양한 색깔의 플레이들이 나오는 것도 특장점이다. 모두가 '어차피 우승은 이세돌'이라고 말하지만, 이세돌이 '데블스 플랜: 데스룸'의 최강자인 것만은 아니다. '동맹'이 있는 한, 최강자는 다수 동맹에 의해 승리가 저지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이 동맹들도 끈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게임을 벌일수록 계속되는 반전이 펼쳐진다.


시청자들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지만, 각 플레이어들에게 감정을 이입해 충분히 스릴감을 느낄 수 있을법한 연출도 최고의 관전포인트다.

이러한 시즌2에 대해 정종연 PD는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과 달라진 점은 생활동과 감옥동 두 개로 거주동이 나누어진다, 감옥동에 있는 플레이어는 감옥 매치를 치른다, 매치하는 곳이 데스룸이다"라며 "단순해 보이지만 시즌 전체 색깔이 확 달라지는 효과를 기대했고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자신한 바 있다.

정종연 PD의 자신감 속에서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전 세계 시청자들을 두뇌 서바이벌의 매력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만들 수 있을까. 이날 4회까지 공개 후 주마다 4회씩을 공개, 총 12회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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