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 복장을 한 자신의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뒤 가톨릭계와 신자들 사이에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자신의 모습을 교황처럼 꾸민 합성 이미지를 올렸다.
AI로 생성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입는 흰색 예복에 금색 십자가 목걸이를 건 채 굳은 표정으로 오른손 검지를 위로 치켜들고 있다.
3일 영국 B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그는 X에 "신자들을 불쾌하게 하고 가톨릭 단체와 기관들을 모욕한 처사"라고 말한 뒤 해당 사진이 "우파 세계의 리더가 광대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걸 보여주는 이미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미국 경제는 침체의 위험에 처했고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 뉴욕주 주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가톨릭 신앙을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뉴욕주주교회의는 X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향해 "재치 있거나 재미있는 점이 전혀 없습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적고 "우리는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방금 묻었고 추기경들은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엄숙한 콘클라베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우리를 조롱하지 마시라"고 경고했다.
이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이나 가톨릭 신앙을 조롱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조의를 표하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날아갔다.
교황청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마테오 브루니 바티칸 대변인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