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영웅2' 기획총괄, 시즌3? "아직 구체화하기엔 일러" ③

입력 2025.05.02 16:31수정 2025.05.02 16:32
'약한영웅2' 기획총괄, 시즌3? "아직 구체화하기엔 일러" [N인터뷰]③
한준희 기획총괄/ 사진제공=넷플릭스


'약한영웅2' 기획총괄, 시즌3? "아직 구체화하기엔 일러" [N인터뷰]③
한준희 기획총괄 / 사진제공=넷플릭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달 2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 2'(이하 '약한영웅2')가 8회 전편이 공개됐다. '약한영웅2'는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다시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기이자 찬란한 성장담을 그리는 시리즈다.

이번 시즌에는 전작의 주연 박지훈을 필두로 려운, 최민영, 이준영, 이민재, 유수빈, 배나라 등이 새롭게 합류해 연시은의 찬란한 성장담의 이야기를 폭넓게 그려냈다. 특히 친구를 잃었다는 트라우마 속에서도 새로운 친구들을 지켜내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는 연시은의 감정적 요소가 액션 자체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어 가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에 '약한영웅2'는 공개 3일 만인 지난달 30일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 610만 시청 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상영시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또한 브라질, 멕시코, 벨기에, 프랑스, 모로코, 그리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뉴칼레도니아 등 전 세계 63개국 톱 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약한영웅2'의 글로벌 흥행의 시작점에서 작품을 총괄 기획한 한준희 기획총괄과 연출을 맡은 유수민 감독이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N인터뷰】 ②에 이어>

-마지막 단체 싸움신이 '크로우즈 제로'를 연상하게 한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한준희 총괄) 저희가 작품을 만들 때 클래스1 때는 '말죽거리 잔혹사' '파수꾼'을 연상하게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번에는 '크로우즈 제로'가 됐건 '슬램덩크'가 됐건 저희가 그간 봐왔던 서브컬처가 묻어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일종의 오마주일 수도 있다. 어린 시절 봤던 작품에서 묻어나온 흔적들을 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재밌게 보시는 감상이라고 생각한다.

▶(유수민 감독) 그런 오마주들이 작품에 종종 있다. 저희 작품은 따라한다기 보다는 그거에 대한 이유와 존재해야 되는 의도를 명확히 하려고 했다.

-패싸움을 할 때 몇몇 배우들이 웃고 있는 장면도 있었는데, 그것도 의도한 건가.

▶(유수민 감독) 오프닝에는 웃고 있는 걸로 의도적으로 찍었다. 뒤쪽에는 웃고 있지는 않은데 스태프들과 얘기를 나눈 건 대규모의 패싸움인데 조폭영화의 비장함보다 비 오는 날 축구하는 것처럼 속에 있는 뭔가가 터지는 스포츠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내리는 비도 아이들의 열을 식혀주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속에 있는 상처든, 결국 무엇인가를 씻어내려 주는 걸로 생각했다.

-마지막에 시즌3를 암시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는데 시즌3에 대한 계획이 있는 건가.

▶(한준희 총괄) 항상 모든 작품들이 마찬가지지만 다음 시즌은 저희의 판단이 아니다. 저희는 만드는 사람으로서 너무 소중한 캐릭터들이고 작품이다. 술 먹으면서 그런 얘기는 한다. 앞으로에 대한 원작에서의 이야기는 없으니 이후의 이야기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별의별 이야기들을 해보기는 한다. 다만 구체화하기에는 이른 상황인 것 같다. 많이 사랑해 주시면 어떻게 될 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고등학교는 3학년까지 있으니, 클래스3에 대한 이야기도 있을 것 같은데.

▶(유수민 감독) 한 감독님이 계속 '시은이가 졸업을 해야하지 않냐'고 하는데 저는 '그럼 ('D.P.') 안준호를 제대 시키시라'라고 말한다.(웃음)

▶(한준희 총괄) 배우들과 그런 얘기도 했다. 장르를 떠나서 시트콤처럼 우당탕하는 학교생활을 보여주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근데 모르겠다.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을 만큼 공개 이후의 행복한 순간이고, 일단 클래스2의 행복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시은의 액션이 시즌1과는 많이 달라진 부분이 있었는데, 어떤 방향을 생각했나.

▶(유수민 감독) 일단 시은이가 싸우는 이유가 달라졌다. 클래스1은 괴롭힘과 그런 것에 대한 반작용의 액션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싸우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거다 보니 감정적인 액션이 나온다.
싸우는 이유와 마음이 바뀌었기 때문에 액션 디자인이 많이 바뀐 것 같다.

▶(한준희 총괄) 싸울 때 표정을 보면 클래스1 때는 냉정하게 계산을 거친다면, 클래스2 때는 무너져 내린 연시은이 처절하게 싸우는 액션이 나온다. 자신의 모든 것들을 던지듯이 박지훈 배우가 연기하는 게 보여서 그 부분으로 디자인을 잡았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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