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와서 XX겠다" 역무원 무차별 폭행한 60대 남성, 이유가

입력 2025.05.02 06:00수정 2025.05.02 10:04
"쓰러져있는 상태인데, 공 차듯이 발로 차더라"
뇌진탕 등 전치 3주 상해 피해
"다시 찾아와서 XX겠다" 역무원 무차별 폭행한 60대 남성, 이유가
술 취한 60대 남성(원 안)이 역무원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모습. JTBC ‘사건반장’ 캡처

[파이낸셜뉴스]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 대합실에서 60대 남성이 역무원을 무차별로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경찰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4월17일 밤 술 취한 60대 남성이 역무원인 A씨에게 욕설하고 주먹을 휘둘렀다.

남성은 교통카드를 개찰기에 태그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자 인근에 있던 사회복무요원에게 항의했다. 당시 당직 근무 중이던 A씨가 현장에 출동하자, 다짜고짜 뺨을 때리고 주먹으로 턱을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뺨과 턱을 맞은 뒤)그때 정신을 잃었다”며 “나중에 기억이 잘 안 나서 영상을 보니 쓰러져있는 상태인데, 공 차듯이 발로 차더라”라고 토로했다.

당시 폭행을 목격한 사회복무요원이 남성을 뒤에서 붙잡아 제지하려 했으나, 그는 계속해서 욕설을 퍼붓고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른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고 A씨와 사회복무요원이 그를 붙잡아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그러나 남성은 경찰 앞에서도 “내일 다시 찾아와서 죽이겠다”며 협박하는 등 행패를 멈추지 않았다.

해당 사건으로 A씨는 뇌진탕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반장’에 “폭행당한 날 퇴근하고 집에 갔을 때 아내와 딸 앞에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서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무원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앞으로 더는 이런 피해가 없도록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시스템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폭행을 한 남성을 상해 혐의 등으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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