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음식 배달이 늦었다는 이유로 한 손님이 호텔 복도에서 알몸 상태로 배달 기사에게 욕설을 퍼붓고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새벽 충북 청주 소재의 한 호텔에 음식 배달을 간 배달 기사가 손님에게 폭언을 들었다고 한다.
당시 이 손님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알뜰 배달' 서비스를 통해 음식과 주류를 주문했다고 한다. '알뜰 배달'은 '한집 배달'보다 배달비가 저렴한 대신 배달 기사가 여러 곳을 돌며 차례대로 배달하는 선택형 서비스로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배달 기사는 식당에서 음식을 픽업한 후 약 15~20분 만에 해당 호텔에 도착했고, 주문한 주류 특성상 직접 전달을 위해 객실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그러자 한 여성이 객실 문을 열었고, 배달 기사는 배달 봉지를 그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갑자기 한 남성이 알몸 상태로 복도에 나와 배달 봉지를 바닥에 내던지며 "갖다 치워라. 30분 넘어서 왔다", "갖다 치워. 이 XXX야!" 등 폭언을 쏟아냈다.
남성의 난동에 상황이 격해질 것을 우려한 배달 기사는 급히 자리를 떠났고, 이후 해당 주문은 배달 취소 처리가 됐다고 한다.
이후 배달 기사는 경찰에 신고하려 했으나 손님의 행동을 문제 삼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당시 복도에 객실 남녀 외 다른 사람도 없었고, 본인이 결제한 음식과 호텔 방에서 일어난 일이며, 신체적 접촉도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배달 기사는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기분이 상했다"며 "트라우마 때문에 이틀간 일을 하지 못했고, 지금도 하루에 1~2시간만 일을 하고 들어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