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만나든 해코지할 생각이었다" 어느 고교생의 머릿속

입력 2025.05.01 04:00수정 2025.05.01 08:09
"누굴 만나든 해코지할 생각이었다" 어느 고교생의 머릿속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10대 피의자가 30일 오후 청주지방법원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4.30. juyeo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고등학생이 구속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법 김경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는 A군(17)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피의자가 범행을 계획한 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묻지 마' 범행을 한 점을 고려했을 때 소년임에도 부득이하게 구속해야 할 사유가 있다"며 "도망할 염려가 있으므로 영장을 발부한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28일 오전 8시 33분께 자신이 다니는 학교 복도 등에서 흉기를 휘두르거나 완력을 행사해 교직원과 주민 등 6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특수교육 대상 학생인 A군은 미리 흉기 여러 점을 챙겨 특수학급으로 등교한 뒤 상담교사 B씨에게 "학교를 관두겠다"고 말했고, B씨가 이를 만류하자 갑자기 흉기를 꺼내 들어 난동을 피운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경계선 지능인으로 알려졌으며, 교우 관계 등 학교생활에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누구를 만나든 해코지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오후 1시 25분께 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A군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다.

그는 "학교생활의 어떤 점이 힘들었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냐" 등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두 차례 "죄송합니다"라고 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A군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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