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경기도의 한 미용실에서 빗으로 대형견을 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산 가운데 견주가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소유권을 이전했다.
29일 동물권 단체 '케어'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 미용실 뒤편에 묶여있던 개가 빗을 든 여성에게 학대 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한 큰 개가 빗을 든 여성에게 미용기기로 맞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공분이 일었고, '케어' 측 확인 결과 학대 당한 개는 올드 잉글리쉬 쉽독 '산이'로 파악됐다.
6개월 된 산이는 이날 해당 미용실에 일을 잠깐 도와주러 온 견주의 개로, 미용실 뒤편에 잠시 묶어 놓은 사이 아이들을 향해 짖고, 달려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견주는 분을 이기지 못해 자신이 들고 있던 미용기구 '클리퍼'로 산이를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유기 동물 보호단체인 케이 측은 산이를 구조했고, 관할 경찰서에 동물 학대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 측은 "당시 견주는 훈육 차원이었고, 그날 처음 그런 폭행을 했다고 한다"며 "견주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올린 영상을 보고 견주가 당시 이성을 잃고 심각한 잘못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며 "산이가 오랫동안 불안해하는 상황이 가장 걱정돼 좋은 가정으로 입양을 보내 달라고 케어에 소유권을 양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견주는 산이를 좋아하고 애착이 있는 분이었지만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기에 이 점을 견주에게도 분명히 고지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나 아팠을까. 구조됐다니 다행이다", "산이가 꼭 좋은 주인을 찾았으면 한다", "학대하고 나서 반성하면 뭐 하나. 이미 동물은 상처받았는데", "아무리 화가 난다고 개를 저렇게 때리는 게 말이 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