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심리학자들이 '동공' 반응을 통해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27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카디프대학교와 스완지대학교 심리학과 공동 연구팀은 최근 사이코패스인 범죄자와 일반 범죄자의 동공 반응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이코패스 범죄자와 일반 범죄자를 대상으로 공포스럽거나 끔찍한 사진을 보여주며 눈동자의 반응 차이를 관찰했다.
그 결과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은 참가자들은 혐오스러운 사진을 봤을 때 동공이 확장되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일반 범죄자들은 사진을 본 후 동공이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연구를 이끈 댄 벌리 박사는 "이와 같은 특성은 일명 ‘사이코패스의 눈빛(psychopathic stare)’이라고 불린다"며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하게 느끼는 장면에서도 냉담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공은 사람의 감정 상태를 반영하는 생리적 지표로, 우리가 충격을 받거나 겁을 먹을 때 확장된다”며 “사이코패스 범죄자의 경우 위협에 대한 이 생리적인 반응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이 대담하고 냉혈한 태도를 보인다”며 “두려움의 감정이 없으면 대담하게 행동하기 더 쉽다”고 강조했다.
흥미로운 점은 사이코패스 범죄자들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볼 때는 일반인과 비슷하게 동공이 확장됐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사이코패스는 모든 감정에 둔감한 것이 아니다. 위협적이거나 두려운 자극에만 무감각한 특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이코패스는 반드시 폭력적이거나 범죄 성향이 있는 것은 아니며, 외견상 매력적이고 침착하게 보일 수 있다"라며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이며, 그렇게 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일반인이 쉽게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향후 교정기관이나 임상 현장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다 효과적으로 평가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