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유명 방송인 엠마 윌리스(48세)가 최근 심장 수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심장에 생긴 구멍을 막는 복강경 수술(키홀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엠마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병원 사진을 공유하며, 로열 브롬프턴 병원의 의료진과 남편 맷 윌리스(밴드 버스티드 출신)의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엠마는 “지난 몇 주간 심장에 구멍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이 사실을 글로 쓰는 것도, 말로 하는 것도 아직 너무 낯설다”고 말했다.
이어 “48년 동안 전혀 몰랐다는 게 정말 놀랍다.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게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현대 의학의 놀라움과 의료진의 존재에 놀라울 뿐이다. 이들은 진정한 슈퍼스타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을 진행한 의료진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심장에 구멍이 생긴다는 의미는 ‘심중격 결손’, 심장의 좌우를 구분하는 벽에 구멍이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주로 선천성 심장기형의 일종으로, 태아 발달 단계에서 심장의 구조가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않아 발생한다.
심장의 내부는 크게 네 개의 방(좌우 심방, 좌우 심실)으로 나뉜다. 각각의 심방과 심실은 중격이라는 벽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중격에 구멍이 생기면 혈류가 비정상적으로 흐른다. 시간이 지나면서 심장 기능에 부담을 주거나 폐순환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격 결손 위치에 따라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심방중격결손은 좌우 심방 사이에 구멍이 생긴 상태다. 대부분은 소아기에서 발견되지만, 경미한 경우 성인이 되어서야 우연히 진단되기도 한다. 작은 결손은 자연적으로 막히기도 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심장 우심방과 폐에 부담을 줄 경우 수술이나 치료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심실중격결손은 좌우 심실 사이에 구멍이 생긴 상태다. 신생아기부터 심잡음, 호흡곤란, 체중 증가 지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엠마 윌리스의 사례와 같이 심방중격결손은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되다가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을 위한 검사 도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개흉 수술 없이 카테터를 통해 인공 패치를 삽입해 막는 시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어 회복 기간이 짧고 안전성이 높아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