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마이크에 입대고 노래 불렀다가…'이 병' 감염된 여성

입력 2025.04.23 11:46수정 2025.04.23 14:48
노래방 마이크에 입대고 노래 불렀다가…'이 병' 감염된 여성
[서울=뉴시스]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 감염증. (출처=medicinenet) 2025.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노래방 마이크에 입을 대고 노래를 부른 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8년째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 펑파이신문은 저장성에 거주하는 여성 A씨가 최근 중국판 틱톡 '더우인'을 통해 자신이 2017년 노래방에서 마이크에 입을 댄 채 노래를 부른 뒤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HSV-1)에 감염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A씨는 지금까지도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엔 입 주변에 물집이 생기고 가려운 정도여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며 "하지만 증상이 계속 반복돼 결국 검사를 받았고,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8년 동안 입과 코 주변에 물집이 계속 생겼고, 최근에는 뺨까지 번졌다"며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땐 개인위생에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피부에 수포와 홍반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1형(HSV-1)과 2형(HSV-2)으로 나뉜다.

두 바이러스 모두 전염성이 강하고, 접촉을 통해 쉽게 감염된다. 이들은 한 번 감염되면 체내에 잠복하며, 면역력이 떨어질 때마다 재발하는 만성 감염병이다.

A씨가 감염된 1형 바이러스는 주로 얼굴이나 입술, 코 주변에 수포와 통증, 가려움, 붉은 반점 등을 유발한다. 흔히 '구순포진'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자의 구강 분비물, 피부 접촉, 또는 수건·식기·립밤 등 일상 용품 공유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50세 미만 인구의 약 60%가 1형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2형 바이러스는 주로 성기 주변에 병변을 일으키며,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성병이다. 감염되면 보통 노출 후 2~20일 사이 성기 부위에 가려움이나 통증이 나타나고, 이후 작은 수포가 생긴다. 이 수포는 2~4주 뒤 딱지가 생겨 떨어지며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증상이 없거나 너무 경미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가는 경우도 흔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완치가 어려운 만큼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감염자와의 피부 접촉이나 개인 물품 공유를 피하고, 성관계 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바이러스는 피로, 스트레스, 자외선 노출 등에 의해 재활성화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휴식과 철저한 손 위생 관리도 도움이 된다.


헤르페스 감염 시에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먹는 약, 연고, 정맥주사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증상 발현 후 72시간 이내에 약물을 복용할 경우 치료 효과가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1형과 2형 모두 연평균 4~5회 정도 재발할 수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더 자주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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