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이 지난 15일 '영현백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적힌 피켓과 함께 영현백에 들어간 자신의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같은 날 오전 나 의원이 '드럼통 퍼포먼스'를 펼친 걸 겨냥한 패러디물이었다.
나 의원은 이날 드럼통에 들어가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나 의원이 언급한 드럼통은 영화에서 조직폭력배가 드럼통에 가둬 협박하거나 시신을 유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소품이다. 그 동안 일간베스트 등 극우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악의적으로 비하할 때 쓰고 있다.
나 의원 역시 16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등에 출연해 '드럼통' 사진을 올린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후 모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영현백'을 소환했다.
'영현백'은 전사자나 순직자 유해를 수습해 운반하는 특수가방으로 육군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앞두고 3000개를 구매한 사실이 밝혀지며 의혹이 제기됐다.
모 의원은 사진과 함께 '나경원 의원님 국민을 우롱하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으로 "대통령 나오겠다는 사람이 망상과 진실을 물타기하는 현실, ‘망상 정치’에 많은 국민들이 치를 떨고 있다"면서 "터무니없는 망상에 빠져 국민을 우롱하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바로잡겠다"는 글을 올렸다.
같은 당 김성회 의원도 페이스북에 '나경원, 2년간 주유비 5700만원… 하루에 4차례 주유하기도'라는 2011년 기사를 캡처해 올린 뒤 "드럼통이 필요한 이유를 알아보자. 그만 알아보자"고 했다. 나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서울시장 후보 시절, 2009~2010년 정치자금 3000여만원을 유류비로 지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에 나 의원 측은 전당대회와 재보궐선거 등으로 지방을 오가느라 기름값을 많이 썼다고 해명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 역시 '나경원 의원의 '드럼통'에서 연상되는 건 영현백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서면 브리핑을 내놨다. 박 대변인은 "나 의원이 민주당을 향해 공포 마케팅에 나섰다"고 밝힌 뒤 "야당 인사들을 수거해 영현백에 담아 처리하려던 것은 내란 수괴 윤석열이다. 내란을 옹호할 게 아니라 위법 위헌적 계엄을 막기 위해 한겨울 국회로 달려온 시민들과 함께 장갑차를 막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