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불편하게"…기안84, 효리네 민박 역발상

입력 2025.04.15 12:14수정 2025.04.15 12:14
"최대한 불편하게"…기안84, 효리네 민박 역발상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방송인 기안84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매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예능 시리즈 '대환장 기안장'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4.15.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어 낭만을 담고 싶었다."

웹툰작가 기안84가 민박집 '기안장' 설계 의도를 밝혔다.

기안84는 15일 서울 동대문 JW 메리어트에서 열린 넷플릭스 '대환장 기안장' 간담회에서 "정효민 PD님이 '효리네 민박'을 연출했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며 "모든 숙박업체는 편안하게 쉬도록 하는데, 반대로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어서 낭만을 담고 싶었다. 민박집이 안 그려져서 계속 고민하다가 마감 쫓기듯 하니 나오더라. 넷플릭스가 실제로 그 집을 만들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처음에 (민박집을) 지을 때는 '신선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는데, 막상 손님들이 높은 곳에 매달려서 자는 걸 보니 마음이 약해지더라. 문을 1층에 뚫을까 등 스스로 타협하게 됐는데, 석진(BTS 진 본명)씨 아니었으면 정체성이 사라졌을 것 같다. 가장 모범을 보여줘서 감사했다. 천장이 없어서 잘 때 비가 오면 다 맞아야 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와서 다들 안에 들어와 잤는데, 석진씨는 끝까지 비를 맞으면서 자더라. 월드스타인데 감탄했다. 석진씨가 '왜 들어가서 자냐' '비 맞으면서 자라'고 해 정신을 번쩍 차렸다."

이 예능은 기안84가 울릉도에서 청춘을 위해 민박을 차리는 과정을 담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 배우 지예은과 함께 운영하며 숙박객을 맞는다. 정효민 PD가 JTBC '효리네 민박' 시즌1·2(2017~2018)에 이어 선보이는 민박 버라이어티다. 총 9부작이며, 3회까지 공개한 상태다. 국내 넷플릭스 1위에 오르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기안84는 "학교 다닐 때 반장도 못 해봤는데, 어떻게 보면 장이라서 부담됐다. 첫 회 때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직원들이 편하게 쉬는 꼴은 못 보겠더라. 버릇 나빠질까 봐 최대한 다르게 만들었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뻤다"면서도 "손님들이 불편한 게 조금 걱정이었다. 편안하고 좋은 숙소는 끝도 없이 많아서 생각을 반대로 꺾어서 불편하고 낭만적인 게 뭐가 있을까 싶었다. (숙박객이) 체크인을 다 하면 바지선을 끌고 서울로 올 줄 알았는데, 폭풍우가 심해서 위험할 것 같았다"며 아쉬워했다.

"벽에 매달려서 잘 때 하늘에 달, 별이 뜨는 걸 보면 '평생 못 잊겠다' 싶어서 가장 공을 들였다. 별을 보면서 손님들이랑 얘기하면 낭만 있을 것 같아 침실을 가장 고민했다. 차를 마시는 공간은 얼굴만 보이게 했어야 하는데, 설계 미스가 났다. 요즘 스마트폰을 많이 봐서 그렇게 만들었는데 (아쉬웠다). 3일째 되니 예은이가 힘들어서 울더라. 사실 나도 이틀 지나고 책임감은 큰데 부담이 돼 서러워서 울었는데, 석진이는 안 울더라. 굉장히 강한 친구다. 난 석진이만 있으면 된다."
"최대한 불편하게"…기안84, 효리네 민박 역발상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매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예능 시리즈 '대환장 기안장'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4.15. jini@newsis.com

세 사람 케미스토리도 돋보였다. 진은 차돌 된장찌개 등으로 요리 실력을 뽐냈고, 지예은은 수상 면허를 따 배를 몰았다. 진은 "어느 새부터 알고리즘에 기안84 사장님이 점령을 했더라. 인간적으로 순수하게, '실제로 이 분은 어떻게 살아갈까?' 궁금했다. 기안장 제안을 받았을 때 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보다 더 신기해서 당황했지만, 그런 삶을 옆에서 지켜보고 싶었다. '주머니에서 정말 숟가락, 칫솔이 나올까?'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기안장이 대단하다. 시상식을 가서 상을 받아도 4~5명이 축하해주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지인 10명 이상에게 '기안장이 재미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렇게 많이 연락을 받아본 게 처음"이라며 "전역 후 광고 등을 제외하고 내가 선택한 첫번째 스케줄이다. 별관에 간 순간 사장님이 미웠지만, 영감을 받아서 전역한 제이홉에게 이 콘텐츠를 써먹었다"고 부연했다.

지예은은 "기안장에 가기 위해 세 달 동안 배 면허를 땄다. 장마 기간이라서 한강에서 비를 쫄딱 맞으면서 땄고, 실제로 배를 몰기 위해 계속 연수를 받았다"며 "효리네 민박을 생각하고 캐리어를 3개 끌고 갔는데, 너무 놀랐고 충격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석진 오빠가 요리를 정말 잘해서 다 맛있었다. 처음에는 진 오빠가 월드스타고 BTS라서 다가가기 힘들었다. 옆에 있다가 욕을 먹을 것 같아서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했지만, 기안장에선 그럴 수 없어서 오히려 빨리 친해졌다. 기안84 사장님도 생각없이 사는 줄 알았는데, 생각이 엄청 많고 책임감이 강했다"고 귀띔했다.

정 PD는 "요새 넷플릭스에 재미있는 드라마가 많아서 (대환장 기안장이) 사랑 받아도 1위 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한국적인 버라이어티로 1위를 찍어서 기분이 좋다. 순위도 순위지만, 프로그램이 신선하고 직원들의 합이 좋다고 해 기쁘다"며 "1~3회가 기안84씨가 설계한 집을 구현하다 보니 영업 전 이야기로 채워졌다.
1~3회가 기안84 기안장 비긴즈라면, 4~6회는 임직원들의 이야기가 대환장스러워서 케미가 폭발한다. 숙박 버라이어티가 점점 재미있어지기 쉽지 않은데, 임직원들 덕분에 갈수록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오후 4시 4~6회 공개.

"최대한 불편하게"…기안84, 효리네 민박 역발상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왼쪽부터), 방송인 기안84, 지예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매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예능 시리즈 '대환장 기안장'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4.15. ji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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