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나이프' 설경구 "10㎏ 체중 감량…엔딩 촬영 전 3일 단식"

입력 2025.04.14 14:02수정 2025.04.14 14:02
'하이퍼나이프' 설경구 "10㎏ 체중 감량…엔딩 촬영 전 3일 단식"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하이퍼나이프' 설경구 "10㎏ 체중 감량…엔딩 촬영 전 3일 단식"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극본 김선희/ 연출 김정현)가 지난 9일 8회 전편 공개를 마쳤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 분)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설경구는 극 중 연신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 최덕희 역을 연기했다. 겉으로는 존경받는 세계적 명의이지만, 내면에는 잔인한 살인자의 본능을 가진 인물이다. 자신처럼 수술에는 뛰어난 재능이 있지만 살인자의 본능을 자제하지 못하는 세옥을 거칠게 몰아세우며 제자로 키우려 하는 이중적인 성격의 캐릭터이기도 하다.

설경구는 악역과 선역의 경계를 철저히 무너뜨리는 덕희 역을 자신만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탄탄하게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하이퍼나이프'에 빠져들게 했다. 특히 악성종양이 생겨 나날이 병세가 심해지는 인물을 그리기 위해 10㎏ 이상의 몸무게를 감량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이런 가운데, 설경구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하이퍼나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한번 '미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설경구가 풀어내는 '하이퍼나이프'의 뒷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메디컬 스릴러지만 수술 장면이 많지는 않았는데 그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

▶다행이었다. 제가 손가락이 두껍다. 뇌 수술 장면은 이화여대 교수님이 오셔서 감수를 하면서 찍었다. 그래도 수술 장면이 상당히 전문적이라고 하시더라. 박은빈 씨는 꼼꼼해서 잘하는데 저는 뇌수술의 동작이 크지 않아서 어려웠고 되게 조심스러웠다. 실제 뇌수술 장면을 처음으로 모니터로 봤는데 진짜 심장이 뛰듯이 뛰더라. 되게 조심스러운 장면이라 클로즈업일 때 훅훅하면 가짜처럼 보이겠더라. 그래서 제가 하는 장면의 인서트는 교수님이 직접 해주셨다. 박은빈 씨는 본인이 직접 했다. 또 수술 용어가 적어서 다행이다 싶었던 게 제가 이해하지 않으면 저는 잘 못 외운다. 거기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수술 용어가 많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캐릭터 해석은 어떻게 하려고 했나.

▶영화였으면 캐릭터 얘기를 감독님과 하면서 전체적으로 틀을 잡고 하면 2시간 안팎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유기적으로 연기했을 건데 OTT 시리즈는 다르더라. 시나리오가 다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찍었고, 신경 외과적인 수술 외에는 바보 같은 사람으로 해도 좋을 것 같더라. 그래서 세옥과 붙었을 때 약간 맹한 모습이 툭 튀어나오는 것들을 생각했다. 또 뒤로 갈수록 세옥 캐릭터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없나 생각했다.

-촬영하면서 10㎏ 감량을 했는데, 어떻게 진행했나.

▶저는 엔딩에 욕심이 생겼다. 영화 때는 어느 정도 가능한 스케줄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서운했고 욕도 엄청했던 게 죽어가는 걸 표현하고 싶은데, PD가 처음부터 스케줄이 안 된다고 하더라. 그게 서운하더라. 하지만 그래도 무턱대고 '빼기 시작해 보자'라고 한 거였다. 근데 한 번은 현재 신을 찍고 과거 신을 찍고 다시 현재 신을 찍는 날이 있었다. 그때 속에서 끓어오르는데 막판에 '저는 이거 못하겠다'라고 거부하면서 몸부림을 쳤다. 엔딩을 위해서 가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안 되더라. 그래도 엔딩 찍기 3일 전에 단식을 했다. 쉬면서는 해봤는데 촬영하면서는 처음 해봤다. 그건 좀 힘들더라. 시작부터 따지자면 10kg을 뺐다. 저는 건강한 얼굴로 죽는 게 힘들더라.(웃음)

-'돌풍' 이후 두 번째 시리즈 작품이었는데, 어땠나.

▶'돌풍' 할 때는 되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걸 했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조금 더 편해진 것 같다. '돌풍' 때는 후반 작업할 때까지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영화와는 촬영 과정에서는 차이점을 못 느꼈다.
시간적 여유가 꽤 있어서 영화와 닮은 점이 많았다. 또 영화 스태프들이 많이 들어와 있더라. 촬영감독도 영화를 많이 했던 촬영 감독이었는데 덕분에 편했다. (대본이 덜 나온 상태에서도) 어떤 얘기가 나올까 궁금했는데 큰 틀에서 설계하는 데에서는 조금 답답했던 건 있었다. 아예 앞날을 모르니깐.

<【N인터뷰】 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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