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가 이어온 '같이'의 '가치'…GD 음악 여정의 의미 [N초점]](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3/202504130746080917_l.jpg)
![김태호 PD가 이어온 '같이'의 '가치'…GD 음악 여정의 의미 [N초점]](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3/202504130746095562_l.jpg)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MBC '굿데이'의 음악 프로젝트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굿데이'는 시대의 아이콘 지드래곤이 프로듀서가 되어 한 해를 빛낸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그해를 기록할 만한 노래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월 16일 첫 방송 후 지난 6일 방송된 7회에서 본격적으로 프로젝트의 윤곽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했던 프로젝트의 의미도 비로소 드러났다.
'굿데이'는 1회부터 5회까지 프로젝트에 합류할 스타들과 지드래곤의 만남을 그렸다. 그 과정에서 MBC '무한도전' 인연인 정형돈과 데프콘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과 김고은, '88즈' 정해인 임시완 이수혁 황광희, 지드래곤의 팬이라 자부하는 기안84와 홍진경 그리고 안성재 셰프와 부석순 등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초호화 출연진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 방송된 6, 7회에서는 2NE1 씨엘(CL)과 에스파까지 합류한 굿데이 총회와 더불어 지드래곤이 출연자들과 함께 부를 단체곡이 베일을 벗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단체곡은 1988년 발매된 도시아이들의 '텔레파시'로 선정됐다. 지금 들어도 세련되고 펑키한 리듬의 시티팝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노래라 선택했다는 지드래곤의 탁월한 곡 선정이 돋보였다.
특히 지드래곤은 '리메이크 장인'으로 불리는 후배 아이유가 제시했던 원곡을 샘플링하라는 아이디어를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했다. 기존 곡 '텔레파시'에 도시아이들이 부른 또 다른 곡인 '달빛 창가에서' 일부를 이어 하나의 곡으로 만들었고, 여기에 원곡에 없는 랩 파트와 '함께'의 의미를 되새길 떼창 파트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아이유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지드래곤의 작업에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으로 부분 기여했다.
이번 녹음도 서태지, 고(故) 김광석 등 레전드 스타들의 명곡들을 탄생시킨 서울의 한 녹음실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녹음이 시작된 후 지드래곤은 정해인과 황광희, 임시완을 차례로 프로듀싱했고, 특히 정해인은 지드래곤의 밀착 케어로 색다른 표현으로 곡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임시완의 사투리 애드리브까지, 출연진 개성을 살려 곡에 녹인 점도 흥미를 더했다.
이후 지난해 대세 밴드로 인기를 끌었던 데이식스까지 등장해 힘을 실었다. 이들은 화음을 쌓으며 곡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고, 지드래곤 역시 흡족해하며 녹음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방송 말미에는 지드래곤의 비밀병기로 불리는 씨엘이 등장해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출연했던 스타들도 합류해 곡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남다른 스케일의 프로젝트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호기심을 자아냈다.
앞서 지드래곤은 '굿데이' 제작발표회 당시 자신을 중심으로 이뤄진 음악적 교류를 통한 시너지를 프로젝트의 의미로 뒀고, 이 시너지는 일찍이 기부로도 환원됐다. '굿데이' 제작사 테오(TEO) 측은 최근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음원 수익 예상 기부금으로 1억 원을 사전 기부했고, 여기에 출연자들 애장품 경매를 통해 모은 1688만 6000원도 전달했다.
'굿데이' 또한 사회적 가치로 치환되는 공익 프로젝트였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 '같이 펀딩' 등에서 출연진과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의 예능 제작을 추구해 왔다. 예능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 여기에서 비롯된 웃음과 재미로 만든 새로운 가치의 파생, 공익 실천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설계된 포맷은 '무한도전' 시절부터 구축해 온 제작 철학을 보여준다.
다수의 참여가 전제된, 함께 완성하는 콘텐츠를 통해 의미 있는 확장을 이루고자 한 의도도 지속돼 왔다. '놀면 뭐하니?' 초반 릴레이 카메라와 유재석이 부캐 유고스타로 활약했던 유플래쉬 특집 등은 콘텐츠가 의미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과정을 보여준 특집 중 하나였다. '굿데이' 또한 출연진간의 협업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 집중했고, 영향력 있는 스타들과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남겼다는 점에서 한발 더 나아간 공익 예능의 결실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