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동떨어진 드라마? '언슬전', 우려 속 정면돌파 [N초점]](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2/202504120700454791_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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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전공의 파업 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정면돌파를 결정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작품이라는 비판을 딛고 흥행할 수 있을까.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연출 이민수/크리에이터 신원호, 이우정/이하 '언슬전')은 12일 오후 처음 방송된다. 지난해 5월 첫 방송이 취소된 지 약 1년 만에 다시 방송 일자를 확정 지은 것. 제작진은 '전공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며 의사들, 특히 전공의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콘텐츠 공개를 감행한다.
'언슬전'은 인기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의 배경인 율제병원의 분원 산부인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치며 의사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제작진은 "지식도, 의술도, 여유도 부족한 주인공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 초년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방송을 앞두고 '언슬전' 제작진은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첫 방송에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햄버거 한 입 베어 물 시간도 없이 호출 사인을 받자마자 달려 나가는 1년 차 전공의 4인방의 다급한 뜀박질이 이들의 '예측할 수 없는 하루'를 예고했다. 앞서 공개된 제작진 인터뷰에서 김송희 작가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주인공들이 구르고 깨지며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라며 "거기에 더해 낳기 위해, 또 낫기 위해 애쓰는 병원 사람들의 얘기를 통해 응원도 하고 공감도 하며 조금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언슬전'은 '슬의생' 세계관 확장을 강조했다. '언슬전' 공식 누리집은 율제병원 누리집처럼 꾸며졌으며, '슬의생'에서 탄생했던 곰곰 커플(안은진-김대명)의 결혼 소식이 공지돼 기존 '슬의생' 시리즈 팬들의 관심을 얻었다. 김 작가는 "율제의 공간을 이어가 '슬의생'이 가진 이야기의 톤과 분위기를 유지해 친숙함을 주고, 이야기를 담을 캐릭터를 레지던트로 바꿔서 청춘들의 성장기라는 새로운 재미를 주고자 했다"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언슬전'에 대한 반응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전공의 파업 사태' 때문이다. 의정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피해는 환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았고, 이로 인해 전공의들을 보는 대중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언슬전' 역시 지난해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전공의 파업 사태로 여론이 악화되자 방영을 연기한 바 있다.
전공의 파업 사태 장기화로 인해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큰 상황에서, '언슬전'이 그릴 '따뜻한 전공의들의 이야기'가 이질적으로 느껴진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슬의생' 시리즈는 방영 당시 의사 집단을 지나치게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언슬전' 역시 같은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인 데다 전공의들의 따뜻한 성장기를 그리는 만큼 지난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의 에피소드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데, 현실 속 전공의들이 이기적인 행동으로 비판을 받는 마당에 드라마 속 캐릭터들에게 공감이 가겠냐는 게 중론이다.
반면 작품 자체에만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슬의생' 시리즈는 방영 당시 캐릭터 각자의 개성이 살아있고, 유쾌함과 감동의 밸런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슬의생' 시즌 1, 2는 모두 최고 시청률 14.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언슬전'은 이미 '검증받은' 세계관이 확장된 스핀오프 작품인 데다, 해당 시리즈의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는 만큼 재미는 보장됐다는 반응도 많다. 게다가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디즈니+(플러스) '하이퍼나이프' 등이 인기를 끌며 '의드'(의학 드라마) 바람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그렇기에 작품만 탄탄하다면 현실의 전공의 파업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낼 수 있지 않냐는 목소리도 있다.
이 가운데, 제작진은 10일 진행된 '언슬전' 제작발표회에서 의료계 이슈가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에 드라마를 공개하게 된 것과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작품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신원호 PD는 "촬영 중반쯤 이 사태가 벌어졌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우리가 걱정하는 건 젊은이들의 예쁜 이야기가 다른 논리로 인해 삐뚤어지게 읽힐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잘 모르겠다, 만드는 건 우리 몫이지만 (결과물을) 물어뜯든 깨물든 그건 시청자들의 몫이고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라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언슬전'이 뜻하지 않은 악재를 딛고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작품은 12일 오후 9시 10분 처음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