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하이퍼나이프' 설경구가 깊이가 다른 연기로 캐릭터에 최적화된 호연을 보여줬다.
지난 9일 전편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 분)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다.
'하이퍼나이프'에서 설경구는 덕희 역을 맡아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절정의 감정을 강약 조절하며 시청자의 몰입도를 치솟게 했다. 덕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정을 컨트롤하는 인물이지만, 세옥 앞에서만 유독 무장 해제되는 모습을 보이며 탁월한 표현력을 보여줬다.
설경구의 주특기는 이번에도 유효했다.악역인지 선역인지 구분되지 않는 최덕희라는 복잡한 인물을 응원하게 되는 감정 이입을 끌어냈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든 감정과 서사를 살리며 개연성을 만드는 열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설경구는 최덕희를 완성하기 위해 체중까지 감량했다. 최고 실력을 갖춘 신경외과 의사이지만, 악성종양이 생기면서 나날이 병세가 심해지는 인물의 고통과 아픔을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10kg 이상을 감량했을 뿐만 아니라 절식까지 하며 인물을 빚어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8회 말미, 오랜 시간 끝에 수술실에서 세옥과 다시 마주하게 된 덕희의 모습을 통해 최덕희 그 자체로 완성돼 더욱 호평을 끌어냈다.
이렇듯 배역과 촬영 현장에 철저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녹아든 설경구는 극의 중심에서 때로는 이끌기도 하고, 때로는 든든하게 받쳐 주기도 하며 '하이퍼나이프'의 완성도에 힘을 실었다.
설경구는 '하이퍼나이프'를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묵묵하게 보여줬다. 쉴 틈 없이 차기작 촬영을 이어갈 그의 행보와 변신이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