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경북 포항에서 배달 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이 한 여성 손님이 지속적으로 식당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포항에서 배달 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제보자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한 여성이 식당을 찾아오며 계속 문제를 일으켰다고 했다.
여성은 처음에는 "반찬이 상했다"고 항의했다. A씨는 사과하며 반찬을 치워줬지만 겨울철 당일 만든 반찬이 상했을 가능성이 작아 A씨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여성은 며칠 뒤에도 식당을 찾아와 "반찬이 쉬었다"고 또 문제를 제기했다. 또 다른 날 식당을 다시 찾은 여성은 "감기에 걸렸으니 미역국이랑 주꾸미 포장해 달라. 반찬도 좀 싸줘"라고 요구했다.
A씨는 그동안 문제들을 고려해 "배달 전문 식당이라 밑반찬은 홀 손님용이며 포장은 따로 준비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여성은 격분해 "장사 이따위로 할 거냐"라거나 "나 단골인 거 몰라?"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며칠 뒤 여성은 또 가게를 찾아왔고, A씨는 "장사 안 한다. 안판다"고 대응했다. 그러자 여성은 "장사 똑바로 하라고 훈계하러 왔다"며 "내가 전두환 대통령 딸이다. 너 하나 목 따는 건 일도 아냐. 죽여버리겠다" 등의 폭언과 협박을 했다.
한 달 후 여성은 다시 식당에 나타나 "내가 이 건물 샀으니 짐 싸서 나가라" "X발X아" 등 욕설을 하며 주방 기물들을 던지고 넘어뜨리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때 여성은 함께 온 남성에게 "경호원! 저 여자 때려"라고 지시했는데, 실제로는 초면인 사이였다고 한다.
A씨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여성은 정신병원에 긴급 입원이 됐고, 이후 행정 입원으로 전환돼 장기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조사 결과 이 여성은 제보자 뿐만 아니라 주변 가게를 돌아다니며 행패를 부리기 일쑤였고, 이로 인해 여러 차례 신고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옆 가게 주인은 "여성이 가게를 찾아와 온갖 있는 척을 하거나, 몰래 안을 들여다보면서 '죽여버리겠다' 욕하기도 해 너무 무서웠다"고 전했다.
A씨는 "언제 퇴원해 찾아와 보복할지 몰라 너무나 무섭고 불안하다"며 "수백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